심장 멈춘 할머니, 시민·119구급대가 살렸다
“갑자기 쓰러졌다” 신고 받고 2분만에 현장 도착 심폐소생술
길 가던 외과의사 “나도 돕겠다” 팔 걷어…주민들은 현장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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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부산시내 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웠던 한 할머니를 119구급대와 시민이 힘을 합쳐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일요일인 이날 10시30분.
“구급대, 구급출동! 부산진시장 앞 일방통행길. 할머니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황. 심정지 추정. 신속출동 바람!” 부산진소방서 범일119안전센터 구급대에 다급한 출동지령이 떨어졌다.
119구급대는 신고를 받고 2분만에 현장에 도착, 즉시 환자상태를 파악했다. 심장박동이 없었다. 119구급대원은 곧바로 AED(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현장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전통시장 앞 교차로. 하지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변을 통제했다. 이 덕분에 119구급대원들은 원활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웠던 한 할머니를 119구급대와 시민이 힘을 합쳐 살려냈다(사진은 부산진소방서 119구급대원들).그때 길 가던 한 시민이 뛰어와 “외과의사입니다. 저도 돕겠습니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응급현장에서는 숙련된 의료인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 119구급대원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외과의사와 119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하자 환자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가까운 병원으로 즉시 이송, 5시간이 지난 오후 4시경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당시 구급활동에 참여했던 부산진소방서 변준호 대원은 “지난 일요일의 구급활동은 현장통제에 적극 나서준 인근 주민, 갑자기 발생한 환자를 모른 척 하지 않고 의술을 펼친 외과의사, 주말에도 근무태세를 늦추지 않고 긴급출동태세를 갖췄던 119구급대가 모두 힘을 합쳐 이룬 것”이라며 “할머니가 무사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급활동에 나선 119구급대원은 부산진소방서 변준호, 윤성철, 남혜정 대원. 특히 드라마 주인공 같이 나타나 도움을 준 의사는 해운대구 좌동에서 외과병원을 운영하는 강헌대(38) 씨로 밝혀졌다.
김부년 부산진소방서장은 “이번 응급처치에 적극 협조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119구급대는 앞으로도 시민들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언제라도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 중인 할머니를 방문한 구급대원.한편, 부산시 소방본부는 올 들어 6월까지 843명의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심정지는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이 갑자기 정지해 피의 순환이 멈추는 상태. 심정지 상태가 되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저산소증이 발생하는데,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하면 뇌가 손상된다. 10분이 지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심정지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역 대학병원 등과 협력, 의료지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증환자 전담 출동대’ 활동도 강화, 뇌·심혈관질환, 중증외상환자 발생시 구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1-08-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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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9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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