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등대콜’ 달리는 생명지킴이로 깜짝 변신
- 내용
삐뽀삐뽀! 싸이렌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졸입니다. 그 순간 어딘가에서 죽음과 삶의 선을 넘고 있을 이웃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부산시 119 구급대는 모두 55댑니다. 지난 1982년 4대로 출발했습니다. 한해 출동횟수가 14만여건이고 이를 하루 평균으로 하면 31회, 3분58초마다 한번 꼴로 출동하고 있는 셈입니다(부산시소방본부 2010년 자료).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이송환자 가운데 최근, 사고로 인한 환자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길에서 마주치는 교통사고 현장이 적지 않은 걸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대목인데요. 문제는 사고 현장에 119 구급대가 도착하는 시간입니다. 역시 통계에 따르면 5분 이내가 62.5%, 7분 이내가 81.6%, 10분 이내가 92.9%로 10분 남짓이 가장 많습니다. 바로 이 순간, 즉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보다 전문적인 응급처지를 실시할 수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더 많이 지킬 수 있을 거라는 결론인데요. 그래서, 짠! 우리 부산의 브랜드택시 등대콜이 나섰습니다.
부산시소방본부와 부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지난 16일(목), 소방본부 대강당과 운동장에서 ‘등대콜 생명지킴이 협약식 및 발족식’을 가졌습니다. 등대콜 운전자분들이 생명지킴이로 나서기로 한 것이지요.
“교통사고를 목격했을 때 신고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응급처치도 중요합니다. 바로 그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명을 지킬 수 있느냐가 결정되는 것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응급처지에 대한 인식이 무척 낮습니다. 그래서 늘 거리를 다니시면서 사고현장을 목격하는 일이 많은 택시운전자 분들에게 도움을 얻게 된 것입니다”(이인영 소방교/부산시소방본부)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시소방본부가 구급활동을 분석해본 결과 교통사고 이송환자 가운데 외상, 심정지, 뇌졸중 등 현장에서 바로 응급처지가 필요했던 환자가 7천1백여명에 달했습니다. 이에 부산시 소방본부는 지난 2월에 등대콜 운전자 4천여분을 대상으로 응급처지 일반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72분을 선발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수료 인증서를 수여했습니다. 그야말로 전문적인 생명지킴이로서 그 자격을 인증받은 셈이지요.
“비단 교통사고 현장 뿐 아니라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길을 가도 그냥 무심히 가지 않습니다.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상황들도 보게 됩니다. 교육받은 응급처지 기술을 사용할 기회가 많은 거지요. 게다가 등대콜 운전자 모두 우리 지역의 문제, 또 우리 이웃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일꾼들입니다.”(박영도/ 등대콜 생명지킴이)
네, 그렇습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72분의 생명지킴이들은 행사 취재에 나선 여러 카메라 앞에서 그동안 배운 심폐소생술을 능숙하게 시연해 보여 주셨는데요. 유명 의학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 못지않은 열정과 정성이 물씬~~.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등대콜 생명지킴이는 교통사고 등 위급사항에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재해 현장을 목격했을 때도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 초기대응과 피해예방에 힘을 더할 것입니다.
혹, 택시를 이용하실 때 차량 전면에 ‘생명지킴이’ 스티커를 발견하셨다면 “고생, 많으십니다!” 인사 한마디 건네주시면, 우리의 ‘등대콜 생명지킴이’들, 더 기운이 나겠지요!
- 관련 콘텐츠
- 등대콜 기사, ‘부산시민 생명지킴이’로
- 작성자
- 박영희
- 작성일자
- 2011-06-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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