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 따뜻한 마음, 난 반했다”
■ 인터뷰 /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 요덴 유키오 총영사
- 내용
-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 요덴 유키오 총영사
“부산이 한국 정부보다 먼저 나서 부산항 배편으로 지원물자를 보내고, 일본 돕기 캠페인을 펼치며 힘을 주었습니다. 절대로 잊을 수없는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을 받았습니다.”
새로 부임한 요덴 유키오(62)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는 동일본 대지진 때 부산시와 부산시민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는 감사인사부터 전했다. 이웃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이번만큼 사무치게 느껴본 적이 없다는 말에 정중함이 묻어났다.
그는 부산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부산사랑’이 유별나다. “부산은 제2의 고향입니다.” 재부산일본국 총영사가 부산이 제2고향이라니? “제가 부산에 근무하는 것이 3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총영사로 왔지만, 1984년부터 3년간 문화담당 영사로, 2001년부터 3년간 수석영사로 일했습니다. 고향에 온 느낌입니다. 같은 나라 같은 도시 영사로 3번을 근무하는 사람은 아마도 제가 처음일 것입니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요덴 총영사의 눈에 부산은 어떻게 비쳤을까?
“발전상에 감탄사를 연발했지요. 부산이 제2도시라고는 하나 7년 전만 해도 서울과 격차가 컸습니다. 지금은 그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느낌이 듭니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룬 항구도시라 더 아름답습니다. 자갈치 아줌마가 있고, 역사성을 가진 산복도로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뚝 솟은 센텀시티가 더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갈치 아줌마는 영원히 있어야 할 부산의 자랑스러운 모습입니다.”
요덴 총영사의 한국말은 유창했다. 당연히, 통역은 필요하지 않았다. 한국 속담이며, 부산의 역사며, 자갈치 아지매며, 산복도로며, 센텀시티까지 부산의 속내를 줄줄 꿰고 있었다. 그는 부산시가 일본어신문 ‘다이내믹 부산’을 발간 중인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관광책자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민속·전통행사, 전통이 있는 맛집, 대형축제나 경제소식까지 내용이 정말 알찹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으로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요덴 총영사는 재임기간 동안 자매도시인 부산-후쿠오카의 경제교류는 물론, 동남권과 규슈권을 아우르는 초광역경제권 구축을 통한 실질적 경제교류와 교환투자가 이뤄지도록 든든한 교류기반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향’ 같은 부산의 장점을 일본에 널리 알리는 메신저가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지금이 사실은 일본관광의 최대 찬스입니다. 동일본 지역을 제외한 규슈나 오사카 같은 다른 도시는 안전한 만큼, 싼값에 나와 있는 여행상품을 이용해서 일본관광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산시민 입장에선 환대받으며 관광을 즐기고, 실의에 빠져있는 일본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1-06-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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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7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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