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밴드다”
금정청소년수련관 ‘밴드스쿨’ 인기…12기 모집
직장인·주부, 드럼·기타 치며 스트레스 ‘싹~’
- 내용
지난 10일 저녁 금정구 부곡동 부산시금정청소년수련관. 조용한 바깥 풍경과는 달리 건물 안 3층 음악스튜디오는 활기가 넘쳤다. 문을 열자 '쿵쿵따~ 쿵쿵따~' 신나는 드럼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부산 금정청소년수련관이 직장인·주부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밴드스쿨’이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은 ‘밴드스쿨’ 수강생들이 연습하는 모습).드럼 소리에 푹 빠져 드럼 배우기에 도전한 마흔 살의 직장인도 있고, 스무 살 때 기타를 배웠지만 ‘먹고 살기 바빠’ 30년 만에 다시 기타를 든 쉰 살을 넘긴 중년도 있었다.
아직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멋쩍어하는 이들은 다음에 멋진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음악을 듣는 것과 연주하는 것의 차이를 물으니 “평소 음악을 좋아했지만 직접 연주를 하면서 더 매력을 느낀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2008년부터 직장인과 주부를 대상으로 시작한 밴드스쿨은 3개월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기타와 베이스기타, 드럼 등 3개 반. 지금은 10기와 11기 수강생 50여명이 맹연습 중이다.
밴드스쿨 수강생의 면면은 다양하다. 직장인, 자영업자는 물론 음악교사가 학생들의 밴드 조직을 지도하기 위해 직접 악기를 배우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수련관 스튜디오를 찾아 신나게 드럼을 치며 스트레스를 푸는 주부도 있다. 밴드를 조직해 사회복지시설이나 시골마을을 찾아다니며 어르신을 위한 음악 봉사를 하겠다는 ‘착한 수강생’도 있다.
‘밴드스쿨’을 기획한 사람은 금정청소년수련관에 근무하는 김태훈 씨. 그도 인디밴드의 리드 기타 겸 싱어로 활약하고 있다. 수강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그의 몫. 김 씨는 “악기를 배워 합주를 하면 짜릿한 즐거움이 있다"며 ”삶에 활기를 찾을 수 있고 성취감도 굉장히 크다“고 악기연주 예찬론을 펼쳤다. 그렇다면 악기를 배우고 합주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까지 어느 정도 걸릴까. 김 씨는 “본인이 연습하기 나름이지만 3개월 수강을 하고 나면 1~2곡 정도는 합주로 발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정청소년수련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문 음악스튜디오를 갖춘 특성화 청소년수련관이다. 기타, 드럼, 키보드를 연습할 수 있도록 방음장치를 한 스튜디오가 3곳 있다. 노래를 녹음해서 음반을 만들 수 있는 미디어편집실도 따로 갖추고 있다.
금정청소년수련관은 다음달 7일부터 9월22일까지 악기와 밴드 합주를 배울 12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수강료는 3개월에 12만원. 사설학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매주 수·금요일 오전 10시30분~12시에 주부를 위한 오전반을, 오후 7시30분~9시에는 직장인을 위한 오후반을 운영한다. 목요일엔 악기 집중 클리닉을 열고, 화요일엔 자율적으로 연습을 할 수 있다. 수강생들은 전기기타, 통기타, 드럼, 키보드 등 악기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원하는 이들에게 기념 음반도 만들어 준다. 선착순 마감.
※문의:금정청소년수련관(581~2070~1)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1-06-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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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7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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