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갈맷길, 공기도 진짜 좋네
피톤치드 함유량 서울 5배…음이온도 풍부 건강효과 최고
보건환경연구원, 공기성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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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걷기 좋은 길 ‘갈맷길’이 공기도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갈맷길을 걸으며 마시는 공기에 피톤치드와 음이온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대거 함유돼 있는 것. 그 양도 서울, 경남 등 다른 시·도의 숲길에 비해 월등히 많다.
부산 갈맷길의 공기가 피톤치드, 음이온 같은 생리활성물질을 대거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일대백양산 숲길 성지곡수원지 일대).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부산지역 갈맷길의 공기성분을 분석, 몸에 좋은 생리활성물질 분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1개 갈맷길 가운데 기장 임도테마길, 해운대 삼포길, 이기대 해안길, 백양산 숲길, 영도 해안산책길, 승학산 능선길, 송도 해안길, 가덕도 해안길 등 모두 8개의 해안길과 숲길(총길이 85.2㎞)을 조사했다.
먼저 피톤치드 배출량. 숲에서 배출하는 피톤치드는 살균, 생장촉진 등의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노폐물 배출을 활성화시키고 신진대사 및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대표적인 생리활성물질로 꼽힌다.
부산 갈맷길의 피톤치드 배출량은 기장 임도테마길 11.038~28.760㎍/㎥, 백양산 숲길 침엽수 인공림(성지곡수원지 일대) 1.977㎍/㎥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장 임도테마길의 피톤치드 배출량은 서울 걷기코스(0.59~4.66㎍㎥)이나 경남 걷기코스(덕유산 제외 0.543~5.866㎍/㎥)보다 2~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음이온 배출량. 냇물과 폭포 주위의 숲에서 발산되는 음이온은 체내에 흡수되면 피를 맑게 해주고 신경조직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부산의 갈맷길 가운데 음이온 발생량이 가장 많은 곳은 백양산 숲길 성지곡수원지일대로 1천500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도 해안산책길 650~1천500개/㏄, 해운대 삼포길 550~650개/㏄, 이기대 해안길·승학산 능선길·가덕도 해안길 500~550개/㏄, 기장 임도테마길 450~500개/㏄ 수준으로 각각 나타났다. 일반 도로변 음이온 발생량이 ㏄당 10~50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갈맷길에서 음이온 발생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산의 갈맷길의 풍부한 피톤치드와 음이온은 주로 소나무와 편백나무 등 침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특히 피톤치드의 경우 침엽수가 활엽수보다 하루 10배 이상의 피톤치드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유은철 박사는 “부산 갈맷길은 피톤치드, 음이온 등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각 지역의 특색을 고려한 테마존을 개발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피톤치드 배출이 많은 숲길 인근에 산림욕장 등 친환경 건강증진 테마존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1-05-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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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7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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