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트인 가덕도 말고는 답이 없데이"
- 내용
“부산사람들 뚝심으로 뭉치면 못해 낼일 하나도 없습니다.”
“진짜로 한번 해보입시다! 동남권 신공항은 툭 트인 가덕도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신공항은? 가덕도!” “신공항은? 가덕도!” “신공항은? 가덕도!”지난 14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부산광역시가 서울 출향인사들에게 부산의 발전계획과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서울지역 출향인사 초청 시정간담회’가 열린 2층 크리스탈볼룸은 밤늦게까지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열기로 넘쳐났습니다. 두 전직 국회의장과 전직 시장, 전·현직 장관과 차관, 부산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계, 재계, 언론계, 법조계, 금융계 등 곳곳에서 부산을 빛내고 있는 출향인사 450여명과 부산에서 상경한 50여명 등 500여명의 지역인사가 마주 앉아 ‘고향 발전’을 숙의했습니다. 홀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부산현안을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에서 부산시는 절반쯤을 ‘가덕도 신공항’ 유치 당위성과 부산경쟁력, 밀양의 취약점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요즘 가장 큰 부산의 화두가 바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이기 때문이지요.
첫 분위기는 사회를 맡은 부산출신 왕종근 아나운서가 띄웠습니다. 왕 아나운서는 걸쭉한 사투리로 ‘신공항’ 말만 나오면 ‘가덕도’를 외치게 하며 분위기를 잡아나갔습니다. 오랫동안 KBS의 휴일 프로그램 '진품명품‘ 진행을 맡았고, 부산의 막걸리 광고를 하면서 부산사람들에겐 익숙한, 그는 역시 부산내기였습니다. 부산의 현안을 줄줄 꿰뚫고, 요즘의 부산 분위기를 고스란히 읽고 있었습니다. 왕 아나운서의 걸쭉한 진행으로 행사장 분위기는 금방 부드러워졌고, 신공항 유치 열기는 금세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행사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시의회 의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환영인사,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의 축사, 주요 인사들의 건배제의와 만찬, 부산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 합창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분위기는 엄청 뜨거웠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시민들이 하나가 돼 부산현안들을 잘 풀어가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신공항이다. 신공항만 뜻대로 풀리면 부산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산을 깎아 국제공항을 만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접근성만 놓고 본다면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에 들어설 수 있었겠느냐”며 “동남권 신공항이 가덕도에 오도록 여러분들이 도와달라”고 각계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은 “소음민원이 없어 24시간 공항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은 가덕도 뿐”이라고 지원을 당부했고,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이 20년전부터 동북아 제2허브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준비를 해왔는데 뒤늦게 대구 경북이 딴죽을 걸고 있다”며 “중국 민항기가 신어산에 추락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 곳이 김해다. 그런 김해보다 훨씬 못한 밀양산속에 공항을 짓자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대충, 이날 행사 분위기가 읽어지는지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역시 노련했습니다. 박 전 의장은 “동남권 신공항 부산 가덕도 유치에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치자”며 “박재완 장관이 실세 아니냐, 박 장관이 힘 한번 써보라”고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분위기도 띄우고 정부 실세를 은근히 압박하는 발언, 장내에선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최석원 전 부산시장은 건배제의에 앞서 “내가 ‘신공항’ 하면 여러분은 ‘가덕도’를 외쳐달라”고 주문, 세 번의 구호를 외치도록 했습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열기를 최고조로 몰아간 것이지요. 박흥덕 부산시 중고 재경동창회 협의회장, 문정수 전 시장, 김도언 전 검찰총장, 김영일 ABC협회 부회장도 건배를 제의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부산의 제2도시 위상을 다지자, 가덕도 신공항 거의 다 왔다, 마지막 피치를 올리자”며 모두가 한뜻으로 움직여 ‘부산염원’을 이뤄내자고 주문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500여명의 출향인사들이 모두 일어서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합창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행사는 끝났어도 그날의 구호 삼창이 아직 귓전을 울리네요.
"신공항은? 가덕도! 가덕도! 가덕도!"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1-02-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