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창/두 정상회담 이후
국론결집으로 국력배양을
- 내용
-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었다. 분단된 지 반세기만에 평양에서 남북한의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그 감격적인 광경을 목도하면서 우리들은 불행했던 역사를 청산하고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민족의 창창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①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②남북연합-낮은 단계 연방제안의 공통성 인정 ③인도적 문제 해결 ④민족경제 균형발전과 교류·협력 활성화 ⑤당국간 대화 개최 등 5개항에 이르는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이 가져온 최대의 가시적 성과이다. 그것은 남북정상이 ‘대결과 반목의 관계를 화해·협력으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마주 앉아 논의해 이루어낸 결과로서 지난 55년의 대결의 역사를 화해의 역사로 전환시키는 중대한 과제를 망라하고 있다. 이로써 남북한은 전쟁재발 방지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합의와 당국간 회담 개최 제의 등 공동선언의 단계별 후속조치 이행에도 성의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공동선언을 지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신중하고 차분하게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동시에 굳건한 안보태세와 국력배양이다. 정상회담 기간 동안 우리들을 사로잡은 평양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예상밖의 모습을 보고 마치 당장 통일이 이루어질 것처럼 지나친 환상을 가져서는 안되며 이제 시작이라는 차분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단 한 차례의 포옹으로 모든 과거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과도기로서 남북한이 지나간 55년을 상쇄할 정도로 신뢰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후에야 비로소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평화통일이 도래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 ‘김정일신드롬’ 등으로 인해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나 주한미군 당장 철수 등을 무분별하게 주장하는 것은 국력을 비생산적으로 소모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정통성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이것은 곧 남북이 함께 잘 살기 위한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올바로 구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확고한 안보체제와 국론결집이다.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국력낭비 행위는 지양하고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국론을 모으고 국력을 배양하는 것만이 민족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7-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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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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