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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21호 시정

부산 ‘최고관광상품’은 시민의식

동남아 크루즈관광 취재기 (下)

내용
21세기는 ‘문화·관광산업의 시대’로 불린다. 관광산업이 최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은 외국관광객 유치에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부산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부산은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2002년 아시안 게임·월드컵 경기를 계기로 부산 관광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여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루즈산업도 자연스럽게 부산관광의 활력소가 될 하나의 계기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크루즈 산업을 ‘부산관광의 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의 관광여건을 대폭 바꿔야 한다. 우선 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 접안시설과 터미널 건설이 시급하다. 크루즈선인 슈퍼스타 토러스호와 현대 풍악호의 터미널은 도심에서 차량으로 1시간 이상 떨어진 다대포에 위치해 승객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시내 어디서든 15분이면 크루즈선을 탈 수 있는 싱가포르에 비해 부산 다대포는 규모·위치 면에서 상대가 안된다. 박창호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부산항 입구에 있는 영도구 동삼동에 대형 크루즈선 전용 터미널이 조성되면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선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숙제다 스타크루즈사의 크루즈선 추가투입, 일본 크루즈선의 부산항 기항 등 앞으로 더 많은 크루즈선들이 부산항에 취항할 계획이어서 이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부산의 독특한 생활양식이나 풍습을 관광상품화 할 필요가 있다. 도자기를 굽는 과정을 상품화할 수도 있고 신발산업으로 명성을 떨쳤던 부산의 이미지를 살려 세계의 진기한 모든 신발을 한데 모은 신발박물관을 건립해 이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직접 구워보거나 자신의 신발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을 상품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가 천연염색 기법으로 제작한 바틱직물들과 주석제품 등을 제조과정부터 관광상품화해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부산은 해양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시푸드(see food)를 중심으로 한 먹거리와 해양스포츠 체험코스, 관광객 전용 골프장 확충 등 즐길거리 등의 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 수영·동래야류 등 부산의 지방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공연도 호텔의 부대시설이나 각종 회관을 이용해 고정 상품화할 수 있다. 언어의 벽을 깨뜨리는 것도 관광인프라 구축 못잖게 중요하다. 외국관광객들이 부산에 와서 가장 불편을 겪는 문제가 언어문제이다. 부산외국어대 인도어과 알룩로이 교수는 “관광객들이 식당이나 바에 가서 한 잔의 술을 마시면서 웨이터나 바텐더들과 자유롭게 영어로 얘기할 수 있다면 비싼 팁을 주더라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라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관광관련 모든 업무에 이중·삼중 언어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절실한 것이다. 또 국제 중·고교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다른 언어권의 어학교육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부산시가 관광산업에 역점을 둔다면 시장 직속의 특별기구를 만드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도로 확장, 건축물·공공시설 건립 때 관광객들의 편의를 우선 고려하는 것은 물론 주먹구구식이고 산만하게 추진되는 각종 관광인프라 구축을 적절하게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관광상품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관광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시민들의 밝은 얼굴, 친절한 모습, 청결한 주변 거리, 질서 있는 생활 태도 등이 가장 소중한 관광상품이라는 것이다. 손해식 동아대 국제관광학과 통상학부 교수는 “시민들이 ‘좋은 관광지는 좋은 시민에 의해 가장 강하게 각인된다’는 가장 쉬우면서도 기본적인 자세만 생활화한다면 부산관광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끝>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7-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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