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우리말로 감동의 러브스토리를”
동래구, 결혼이주여성 대상 ‘다문화가정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 내용
- 동래구는 지난 8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다문화가정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한구(한국)말은 어러(어른)들에게 쓰는 말과 친구들에게 쓰는 말이 달라요. 그래서 배우기가 너무 힘들어요.”
동래구(구청장 조길)는 지난 8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다문화가정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중국, 베트남, 미얀마, 몽골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1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삶’을 주제로 한국인과 결혼해 겪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과정을 서툰 한국어로 소개하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첫 발표자로 나선 누엔티느(22) 씨는 아이 하나를 둔 베트남 새댁. 그는 “결혼 초기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한국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고 밝히면서 “사회복지관 한국어교실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남편에게 길을 가르쳐 준 게 인연이 돼 한국으로 시집오게 됐다는 류션춘(35) 씨는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서툴지만 조근조근 풀어냈다. 미얀마 새댁 백빈(29) 씨는 태국의 한국식당에서 일하다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뒤에 한국 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아 1년간 남편과 떨어져 살았고 초기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은 어려웠던 시간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사랑 가득한 한국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참가자 가운데 가장 짧은 한국생활을 한 베트남인 후인티티(21) 씨는 결혼 1년차. 앞으로 열심히 한국어를 배워 사회봉사도 하겠다는 각오를 펼쳤다. 예쁜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게 소망이라는 그는 이날 발표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자신의 생각이 잘 담긴 발표내용과 짧은 시간에 한국어를 비교적 잘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길우 동래구청장은 “이 대회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자리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한국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이주여성들의 의지 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0-12-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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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5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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