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44년만에, 지난 18일 부산 UN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압둘라 귤 터키대통령을 비롯한 참전국 주요인사와 참전용사들의 UN기념공원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사진은 이 대통령이 허남식 부산시장 등과 UN기념공원에서 참배하는 모습).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여러분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이같이 썼다. 현직대통령의 유엔묘역 참배는 지난 1966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6·25전쟁 60주년을 앞두고 유엔묘역을 찾은 이 대통령은 55분 동안 머물면서 유엔군 전사자에 대한 묵념으로 참배를 시작, '터키 안장자묘'와 '최연소 전사자묘', '가평전투 안장자묘'를 잇따라 찾아 전사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말이 쉽지 남의 나라에 와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쉽겠냐"며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고 왔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결혼 2주 만에 참전했다 전사한 한 호주군인의 미망인이 60년간 수절한 사연, 형의 이름을 빌려 입대했다 가장 어린 나이인 17세에 전사한 호주 군인의 사연을 전해 듣고 안타까워했다.

대통령의 유엔기념공원 방문엔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 공원에 유해가 안장돼 있는 10개국 대사와 무관들도 동행했다. 6·25 60주년기념사업회 백선엽 고문, 이홍구 공동위원장, 김양 국가보훈처장 등도 참석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유엔총회가 지명한 세계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 1951년 조성, 6·25전쟁 참전용사 가운데 한국군 전사자 36명을 포함한 11개국 2천3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