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서도 부산자랑 사절 될게요”
베사모 주최 ‘문화교류포럼’서 한국-베트남 대학생 솔직 대화
- 내용
-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베사모)’이 부산-호찌민시 자매결연 15주년을 기념해 지난 22일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에서 연 ‘한-베 대학생 문화교류포럼’에서 한국과 베트남 대학생들이 교류를 다지고 있다.
“유학 오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주변의 반대도 컸습니다. 한국에 시집간 베트남 처녀들, 베트남 근로자들이 무시당하고 괄시받는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제가 느끼는 부산은 너무 좋습니다. 기숙사 앞 달걀장수 할머니는 달걀도 끼워주고, 칭찬과 격려도 해주십니다. 베트남에 돌아가서도 부산과 부산사투리, 넉넉한 부산의 정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사절이 되겠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부산대 상남국제회관 효원홀. ‘제5차 한-베 대학생 문화교류포럼’에서 부산외국어대 한국어과 3학년 보 응옥 짜잉(22) 씨는 ‘내가 본 한국인’에 대해 이렇게 발표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하나같이 낮잠을 자더라. 왜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는 부산외국어대 한국어과 4학년 투이 티엔(24) 씨는 “베트남 사람들은 날씨가 더워 새벽같이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무더운 한낮에 낮잠을 자는 것을 당연시 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차이를 곧잘 설명해준다고 한국생활을 이야기했다.
이날 포럼은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베사모)’이 부산-호찌민시 자매결연 1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 베사모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영남권 대학교수, 언론인, 변호사, 의사, 사업가 등 200여명이 2002년 결성한 베사모는 양국의 젊은이들에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분을 쌓는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 올해로 5년째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부산에 유학 온 베트남 학생 50여명과 부산지역 대학생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6명의 대학생은 ‘내가 본 한국인, 베트남인’에 대해 보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공감을 샀고, 저녁을 함께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서로를 알아갔다.
부산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의 판 하이당(28·부산대 베트남유학생회 회장) 씨는 “양국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베사모가 너무 고맙다”며 “양국 발전을 위해 이런 좋은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비쳤다.
베사모 이상민 회장(부산대 명예교수)은 “미래의 지도자가 될 우리는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말로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운 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친구 많이 사귀어 장차 양국 친선과 공동번영의 선구자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0-06-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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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2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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