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숨은 천사' 어김없이 떴다
70대 어르신 사상구청에 1천만원 수표 놓고 사라져
40대 남성 남구청에 저금통 100개 200여만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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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숨은 천사'들이 지난 연말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거액을 전달한 뒤 사라졌다. 이들은 대부분 허름한 옷차림으로 조용하게 구청 등을 찾아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성·금품을 전달하며 내년에도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숨은 천사'들의 성·금품을 전달받은 구청 직원들은 익명의 기부천사들은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형편이 좋아 보이지 않고, 저금통을 가져오는 등 한푼 두푼 모아 이웃을 돕는 것 같다고 밝혀 훈훈한 인정을 더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는 지난달 22일 오후 1시 허름한 복장의 70대 노인이 찾아와 "보육원에 기부하고 싶다"며 1천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든 흰 봉투를 내놨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신분을 알려달라는 공무원의 말에도 노인은 별다른 말없이 구청 문을 나섰다는 것.
남구도 같은 날 한 40대 남성이 동전 200여만원이 든 저금통 100여개를 들고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 남성 역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남구는 이 돈을 후원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정구는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달라"는 전화와 함께 서1∼3동과 금사동 주민센터로 10㎏짜리 쌀 10포대가 배달됐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연말이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나타난다"며 "처음 기부하시는 분도 있고, 해마다 기부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0-01-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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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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