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404호 시정

“7남매 낳고 기르다 보니 애국자 다 됐어요”

7남매 키우는 김천식·김연주 부부, 2009년 부산 다자녀모범가정
다자녀가정 혜택 더 많아지길 희망

내용

크리스마스 이브, 천사들이 내려온 것일까. 도심의 좁은 뒷골목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친다. 7남매를 둔 김천식(41), 김연주(41) 씨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골목 저 멀리 돼지국밥집 간판이 보였다.

수찬, 선옥, 민지, 태완, 태민, 가경, 막둥이 태준까지 모두 7명의 자녀를 둔 김천식, 김연주 씨 가정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넘쳐난다.

부산진시장 뒷골목 ‘칠남매 돼지국밥집’이라고 들었는데 눈앞엔 ‘육남매 돼지국밥’ 간판만 보인다. 길을 지나치려는데 육남매 글씨 아래 ‘+1’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이 북적이는 곳. 부산의 다자녀모범가정으로 선정된 김천식 씨 가족의 보금자리 풍경이다. 김 씨 부부와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김 씨 부부의 자녀는 수찬(18) 선옥(16) 민지(11) 태완(9) 태민(8) 가경(7), 100일이 막 지난 막둥이 태준(1)까지 모두 일곱이다. 아이들 이름을 외우기도 벅찬데, 한 자리에 모으는 데 진땀을 빼야 했다.

첫째 수찬이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현재 서울에서 농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키가 무려 195cm.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농구 귀재로 벌써부터 대학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방학이지만 서울에서 훈련 중이라 아쉽게도 만날 수 없었다. 둘째 선옥 양 역시 초등학교 시절에는 농구선수였다고. 동생들을 돌보느라 농구를 그만뒀다고 한다.

김연주 씨는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
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과 행복을 느
낀다”며 “수찬이와 선옥이가 동생들을 다 키웠다”고 듬직
한 맏이를 칭찬했다.

동생들 돌보기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동생들이 가끔 말을 안 들으면 부모님 대신 야단도 치지만, 예쁘고 착한 동생들을 돌보는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동생이 없는 친구들은 동생들을 보러 선물까지 사들고 집으로 놀러온다며 학교에서도 스타가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민지, 태완, 태민이는 현재 성남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올해 가경이가 입학하면 4남매가 모두 한 학교를 다니게 된다.

아내 김연주 씨는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수찬이와 선옥이가 동생들을 다 키웠다”고 듬직한 맏이를 칭찬했다.

김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학원에도 잘 못 보내고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됩니다. 가게와 골목이 집이고 놀이터죠. 가계비 절약을 위해 부산시의 다자녀카드 혜택이나 다자녀가정 지원제도 등을 꼼꼼히 챙겨봅니다. 병원, 미용실 등 다양한 곳에서 할인이 되니까 절약이 됩니다. 주거지 중심으로 참여 업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한 방송국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에서 국밥을 한번에 가장 많이 배달할 수 있는 인물로 선정돼 TV방송전파를 타기도 했다. 얼마 전 식당에서 미끄러져 오른팔 수술을 한 그는 붕대도 다 못 푼 채 식구들을 위해 곧장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매달 소액이지만 봉사단체에 후원금도 내고 있다.

“다자녀 가정을 위한 배려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새 해 부산시민 모두 건강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길 소망합니다.”

작성자
박혜빈
작성일자
2010-01-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04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