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석] 주민센터 옥상에 '사랑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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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석]
주민센터 옥상에 '사랑의 텃밭'
해운대구 좌2동 공무원들이 주민센터 옥상에서 배추를 키워 사랑의 김장을 담가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은 주민센터 옥상 텃밭에서 배추를 키우는 모습).
무심히 방치되고 있는 공공건물의 옥상. 이곳을 텃밭으로 만들어 배추를 키워 사랑의 김장을 담그는 곳이 있다.
해운대구 신시가지에 위치한 좌2동 주민센터가 그곳이다.
지난 15, 16일 이틀동안 춥지만 햇살 따뜻한 이곳 옥상에서는 그동안 공무원들이 씨를 뿌리고 아침 저녁 물을 주어 싱싱하게 잘 키운 배추를 수확해서 김장을 담그는 행사가 열렸다.
200㎡ 남짓한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는 200포기 정도. 모두 약을 치지 않고 공무원들의 아낌없는 정성으로 자란 순 유기농 배추들이다.
해운대구 좌2동 공무원들과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어울려 이 배추로 김장을 담가 인근의 경로당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좌2동 이종수 동장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며 "봄에는 쑥갓, 상치 등을 재배해서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고 가을에는 배추를 재배해서 이렇게 김장을 담가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말한다.
그냥 내버려두기 쉬운 공공건물의 옥상에 아아디어를 발휘, 갖가지 채소를 재배해서 생산성 있는 신선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좌2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의 재치있는 작은 노력이 너무나 눈 부신것 같다. 또한 추운 겨울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모습도 주변의 삭막한 아파트 풍경과는 다르게 아주 정감있고 따뜻해 보인다.
<정헌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