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창간 30돌 축시 -더불어 고르고 넉넉한 섬 함께 가는 항해사여
- 부산시보 서른 해에 붙임-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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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부산시보 창간 30돌 특집 - 축시
더불어 고르고 넉넉한 섬 함께 가는 항해사여
- 부산시보 서른 해에 붙임 -
신 진
항도의 사람들은 바다를 보고 배우지.
사람 사는 일이란 넘어서는 일인 줄을.
죽살잇길에도 파도는 쉼이 없고,
그 파도 넘고 넘어 섬에 이르기
사람 사는 일이란 파도를 맞는 일이요
파도 넘고 섬을 넘고 넘어서는 일.
그리하여 영원히 아름다운 섬
영원히 평화로운 섬을 찾는 일인 것을
항도의 시민들은 바다 보면서 배우지.
그래서 타 시도 앞서 마련한 도약대
부산시보 이제 서른 해정보의 항구, 지혜 나눔의 터 튼실한 연륜.
돌이켜 보면 길고 긴 영욕의 낭하.
서슬 푸른 군홧발에 짓밟히던 풀꽃이며
나 보란 듯 일어서 보이던 잡초들의 부활.
오라이! 오라이! 소리치던 차장 처녀의 스톱의 연속이던 슬픔.
하역인부의 빨리, 빨리 뿐이던 짐 지기.
돌이켜보면다 파도 넘기의 도약대였네.
문화 불모의 땅에서 음악, 미술, 무용, 문학 그리고 영화가 일어서는 장한 모습 보았네.
세계의 정상이 어깨를 걸 때세계의 중심으로 용트림하던 모습 보았네.
이제 보니 모두가 더 큰 섬 찾기의 도움닫기였네.
이 뜀틀 위에서
나는 그대의 지난날의 비겁함과 변명과 거짓을 함께 하네.
이 도약대에서 간난과 용기와 행복을 함께 하네.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도움닫기를 하며 다가올 바르고 맑은 세상 함께 가겠네.
고르고 넉넉한 섬에 함께 가겠네.
부산시보 서른 해
김태룡, 허천, 최상림의 바른 글이며
최식림, 황성근, 이성순의 깊은 글이며
최경태, 김형석, 차용범의 아름다운 글이 쌓아온 연륜
부산시와 부산시민 사이,
부산시민과 부산시민 사이
부산시와 뉴욕시, 베이징과 요하네스버그 사이
가교가 되는 오늘의 기자들이 벌이는 꿈의 실천.
돌이켜 보면허물 분명 있으나, 버릴 것이요.
자랑 분명 있으니 함께 할 터.
서로의 속을 나누어 서로의 동력이 되고
서로의 겉을 나누어 서로의 지킴이 되라.
함께 손을 잡고 파도 넘는 자리함께 어깨동무 하고 섬을 넘고 넘는 자리.
뿌리 깊고
될 성 부른 나무, 부산, 부산시보-.
영원히 아름다운 섬
영원히 평화로운 섬을 향한 항해사여.
신 진 / 시인·문학박사. 동아대 인문과학대학장·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역임.
현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시집 ‘귀가’ 외 6권, 논저 ‘우리시의 상징성 연구’ 외 8권이 있음.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7-01-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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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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