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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41호 시정

특별기고/ 항일요새 금정산성 역사박물관으로

내용
 새로운 1천년이 시작되는 21세기를 눈앞에 둔 부산시, 나아가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첫째, 한일관계사의 정리이다. 일본이 과거의 침략사를 반성하고 향후 한반도를 침략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일본과 동반자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힘이 약하거나 적응력이 떨어지는 민족이나 국가는 도태하거나 흡수된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다. 결국 우리 조상들이 당한 일이라고 사과 한두마디로 끝날 일이 아닐 것이다. 이젠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후손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 깊이 담아 명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 더욱 중요하다.  그 경계심은 증오심이 아니라, 역사의 지식을 통해 우리가 침략당했을 때의 상황들과 우리나라의 부패 무능 무지하지 않기 위한 경계심, 일본 및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한 경계심일 것이다.  이러한 경계심을 잊지 않기 위해 이같은 지식과 교육을 전해줄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독립박물관 등이 있지만 일본관광객의 관심을 끌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겐 일본에 대한 경계심과 분발의 계기를 주고, 일본관광객들에겐 왜 한국사람들이 일본을 미워하는지의 이유를 은연중에 가르쳐 줄 수 있다.  둘째, 경제적인 면이다. 특히 우리 부산의 입장에서 보면 창원공단 및 울산공업지역 등과 인접해 있고, 김해공항이 있어서 주변의 관광지를 적당히 개발해 홍보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선물용 과자류나 산성막걸리 같은 특산물을 개발하면 산업발전에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후쿠오카 경우 부산과 가깝기 때문에 관광명소나 좋은 역사물만 있다면 남녀고교생들의 수학여행도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부산은 역사적인 기념물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처럼 고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주나 부여처럼 유적지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깊이 관찰한다면 부산에는 어디에도 없는 훌륭한 역사물이 하나 있다. 바로 금정산성이다. 오륙도 영도다리 태종대 해운대 등이 부산의 상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한일관계 역사에서 금정산성보다 더 좋은 역사상징물은 없을 것 같다. 금정산성 자체가 바로 일본(왜구)의 한반도침략 역사의 상징물이 아닌가. 임진왜란은 우리나라를 왜구가 침범한 최대의 전란이다. 부산은 일본 국내에서 보면 풍신수길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전국시대의 영웅들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금정산성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 역사적 상징물로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일본의 4대 도시인 도쿄 오사카 나고야 요코하마 등은 전부 평야에 건설된 도시라서 산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어쩌면 이 사람들은 도쿄타워를 만들었으며 오사카성에서 내려다보기를 좋아하고, 요코하마의 70몇층인가 하는 선샤인빌딩을 만들어 내려다보기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런 탑들을 만드는 대신 미래지향적으로 개발한다면 관광지와 역사적 상징물의 두가지 가치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난번 일본을 방문했을 때 21세기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강조하고 또 내년쯤 천황을 우리나라에 국빈초청해 한일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것을 밝혔다.  이젠 일본에 과거를 기억하라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고, 경계심을 가지면서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이 될 것이다. 새로운 세기를 맞아 그 초석으로 금정산성에 한일역사박물관을 만든다면 정말 의미있는 일일것이다. 자금이 문제라면 일본도 이 금정산성의 한일역사박물관사업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  「금정산 프로젝트」라 명명해 본다. 산성마을 전부를 보상해주고 독립기념관처럼 웅장한 규모로 금정산성을 정비한다. 범어사쪽에서 동문쪽으로 통과하여 산성마을, 북구 화명동으로 이어지는 모노레일을 만든다. 관광은 물론 교통해소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환경론자의 많은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교각을 이용한 모노레일을 구축하면 자연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6-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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