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야기-케이블카 타고 오른 금정산에 반하다
금강공원 걸으며 만끽한 힐링타임
- 내용
화창한 어느 날 오전 일찍 금정산 등산길에 올랐다. 부산의 진산이자 영남알프스의 일원으로 손꼽히는 금정산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명소이다.
산에 오르면 좋은 것은 누가 모를까! 그러나 바쁜 도시인에게 산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현실이다. 남들이 찍은 인증 사진을 보며 `참 좋구나∼'를 중얼거릴 뿐이다.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저 산 좋구나'를 반복하고 있자니 누군가가 금정산도 못지않다고 한다. 오르기 힘들다고 했더니 케이블카를 타 보란다. "응? 금정산에 케이블카가 있었어?"
명물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금정산 홍보 책자에 따르면 금강공원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래 일대는 온천으로 유명해 일본인들이 많이 찾았다. 일제 강점기 동래 온천장에서 여관을 운영하던 일본인이 온천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금정산 기슭에 공원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금강공원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금강공원 입구 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린 후 조금 걸어 올라가면 공원이 나온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 양편으로 부산 명물 동래 파전과 파전의 단짝 막걸리를 파는 전포가 즐비하다. 산을 오르면 목을 축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파전의 유혹을 물리치고 공원에 이르러 왼쪽으로 들어서면 이윽고 호젓한 케이블카 정류장이 나온다.
△가장 손쉽게 금정산을 오를 수 있는 방법은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사진·비짓부산숲 해설가의 말에 따르면 금강공원 케이블카의 정확한 명칭은 `금강공원 로프웨이'라고 했다. 1966년 개통했다고 했다.
여느 케이블카와 같이 연신 케이블카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2대가 20분 간격으로 왕복한다. 오래된 전차에 오르는 기분으로 케이블카에 올라 창밖으로 눈을 돌린다. 천천히 케이블카가 움직이며 점점 시야가 넓어진다. 처음에는 아파트들이 보였다가 맞은편 산이 보였다가 저 멀리 해운대 센텀시티와 광안대교가 눈 앞에 펼쳐졌다.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부산진구, 수영구, 해운대구… 그야 말로 부산이 한 눈에 보인다.
발아래로는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조였던 가슴이 환히 열려 기분이 너무나 상쾌하다. 옆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들이 없었다. 찰나와 같은 6분이 지나고 해발 540m 등성이에 있는 정류장에 내렸다. 상쾌한 바람이 가슴속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부쩍 높은 하늘과 숲을 바라보고 있자니 온 몸 구석구석 상쾌함이 스며든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다시 높은 봉우리를 향해 등산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옛스러운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베어 물고 다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탔다.
금강공원에는 케이블카 외에도 다양한 시설들이 많다. 동래 지역의 전통 민속 예술을 발굴 계승 보급을 위한 부산민속예술관이 있고,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해양자연사 전문 박물관인 부산해양자연사 박물관도 있다. 금강 식물원과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 송상헌 공과 함께 동래성을 지키다 순절한 군·관·민의 유해를 모신 임진동래의총도 자리하고 있다.
아직 금강공원을 안 가본 분이 있다면, 케이블카도 타보고, 금정산을 거닐어 보시길 바란다. 많은 것을 즐기며 배우는 쉼터가 될 것이다.
하필혜(동래구 명장동)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26-02-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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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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