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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넌 우정의 기록을 마주할 수 있는 조선통신사 역사관

도시 속 작은 역사관에서 발견한 ‘평화외교’의 흔적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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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성공원에 들른 김에 근처에 위치한 '조선통신사 역사관'도 함께 방문했다.


예전에 남포동에서 '조선통신사 약식 행렬'을 보면서 느낀 여운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그들의 여정이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궁금해져 작은 기대를 품고 역사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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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바로 옆에는 다소 위엄이 느껴지는 동상이 눈에 띄었다. 작품의 이름은 '마상재',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가 말 위에서 여러 가지 재주를 선보였던 그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2005년 박경석 작가를 통해 제작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참고로 이곳은 매주 월요일 휴관으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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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는 15세기 전반 일본과의 평화 유지와 원활한 무역을 위해 서로 사신을 파견하는데서 시작했다. 조선의 사절단은 보통 '통신사'라 하는 반면 일본의 사절단은 '국왕사'라 하여 두 국가는 상효 교린의 새로운 우호 관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경계로 외교 관계가 잠시 끊어졌다가 1607년부터 재개되어 1811년까지 총 12차례 일본에 다녀왔으며, 이 기간 동안 양국은 전쟁 없는 평화 관계를 유지하였기에 '평화의 사절단'이라고도 칭한다. 해당 연표는 총 12번의 파견에서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에 대한 것과 몇 명의 인원이 파견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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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은 전시장으로 실제 기록물들을 재현해두거나 보관해놓았다. 오래된 문헌, 사행록의 일부, 당시 일본에서 그려진 통신사 행렬도 조용히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두 나라가 문화를 주고받던 시대의 온도가 그대로 전해졌다.


1811년 통신사행의 화원 이신 이의양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작품인 '응도', 동래부 화사인 괴원 변지한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화조도' 등 조선 후기 부산과 일본 사이에 이루어졌던 회화 교류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 수 있는 작품도 전시되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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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복식과 장비를 재현한 코너도 있었다. 재현되어있던 화려한 색감의 무늬와 정갈한 의복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국가의 품격을 드러내는 의례의 언어였음을 설명하고 있었다. 통신사 일행이 거리를 행렬할 때 시민들이 그 모습만으로도 조선의 수준을 짐작했다고 하니 당시 외교가 얼마나 상징적이었는지 실감이 났다.


이를 남포동에서 봤던 약식 행렬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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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성공원과 이어지는 위층으로 가면 전통놀이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투호, 딱지 등의 기구가 준비되어있었기에 아무래도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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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을 나오는 길, 커다란 행렬 그림 앞에서 조금 더 발걸음을 멈췄다.

그들은 어떤 무거운 마음을 떠안고 타국으로 떠났을까?


지금의 부산이 지닌 개방성과 국제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아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와닿는 탐방이었다.



작성자
임주완
작성일자
2025-11-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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