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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79호 칼럼

수평선 /따뜻한 추석

내용
 얼마전 아름다운 재단(Beautiful Fund)이 화제가 되었다. 소득의 1%를 사회에 기부하자는 이 재단은 설립 3년만에 8천여명의 "1%"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불황속에서도 지난해보다 많은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어려운 시기지만 인심은 아직 식지 않았나보다. ▶우리 전통적인 기부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열 사람이 베푸는 한 숟가락씩의 밥알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기부였던 셈이고 이 말 속에는 또 이웃의 굴뚝에 연기가 나는지 살펴보는 공동체적 애정과 관심이 녹아있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산업화 과정을 겪은 개인주의의 영향 때문인지 복지재단이나 종교기관에 대한 간접 기부가 늘고 있다. ▶기부가 늘고는 있지만 우리의 기부 문화는 척박하다. 기부에 앞서 매명(買名)부터 생각하기도 하고 일부는 기부를 함으로써 이 사회에 대한 도리를 다한 양 기부 자체를 `양심의 면죄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십일조나 측은지심을 따르는 종교인 중에서도 교회나 절에는 많은 재산을 기부하면서도 제 주변 이웃에게 베푸는 작은 돈은 아까워 하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한다. 또 대가를 바라는 기부도 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벼와 불을 결합한 가을 추(秋)는 벼가 익는 결실을 뜻한다. 곳간이 차고 배도 차고 달도 찬다. 꽉 찬 한가위 보름달은 세상을 골고루 비춘다지만 올 추석에는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임금을 못 받거나 해고된 노동자, 졸업이 실업이 돼 버린 청년, 카드 빚으로 가족이 해체된 곳도 있다. 이번 추석에는 내 주변에서 이런 이웃들을 찾아 따뜻한 손을 내밀어 보자.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3-09-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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