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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50호 칼럼

수평선 /정월 대보름

내용
정월 대보름. 한자로는 상원(上元), 1년 중 달이 가장 밝은 날이다. 옛 기록에는 정월을 ‘하늘과 땅과 사람이 화합하는 달’이라고 했다. 설날은 친족을 확인하며 혈연의식을 다지는 날, 보름날은 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동신제를 지냄으로써 이웃사촌임을 다시 알게 하는 날인 것이다. 그래서 옛날 정월 대보름은 설과 한가위 못지 않은 명절이었다. ▶대보름은 세시풍속에서도 설날만큼 비중이 컸다. 우리나라 풍습을 집대성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이날 사람들은 오곡밥에 아홉 가지 나물과 귀밝이술을 먹고 쥐불 놓기, 달집 태우기, 더위 팔기, 널뛰기 놀이를 하면서 달맞이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세시 행사 123가지 중 40가지가 정월 대보름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혈연을 찾고 공동체적 삶을 확인하는 정월 세시풍속은 지금까지 전통사회를 지탱시킨 기둥과 서까래였다. ▶현대인도 즐기는 세시민족 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달맞이와 연날리기다. 달의 존재를 잊고 살 만큼 삭막한 도시생활 속에서도 보름달 달맞이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기는 민속행사로 살아나고 있다. 이제 대보름이면 웬만한 달맞이 명소는 달을 맞으며 한 해의 소원을 비는 풍경으로 넘쳐날 정도이다. ▶대보름 민속에 관한 한 부산도 결코 약하지 않다. 부산의 바닷가나 자연부락마다 성대한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해운대에선 많은 대보름 민속을 보며 즐길 수 있다. ‘전국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달맞이고개의 달맞이, 백사장의 달집 태우기, 연날리기, 윷놀이…. 올 대보름에도 넉넉한 마음으로 민속을 즐기면서, 선인들이 의지해 온 ‘공동체적 삶’의 뜻을 새삼 새겼으면 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3-07-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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