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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73호 칼럼

수평선/ 납골공원

내용
 참여정부 들어 시스템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사전에는 어떤 목적을 위한 질서있는 방법이나 체계·조직이라고 시스템을 풀이하고 있다. 시스템을 말할 때 손쉽게 예를 드는 것은 은행에 설치된 번호표 발급 장치다. 간단한 이 도구는 수많은 은행고객들을 지루한 줄서기에서 해방시켰다. ▶종전에는 은행에 도착한 고객은 창구마다 늘어선 줄 가운데 자신이 설 곳을 결정해야 했다. 어느 줄이 빨리 일을 마치게 해 줄까? 고객들은 눈치를 본다. 그러나 일이란게 꼭 도착순서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아니다. 직원의 업무 숙련도나 고객의 민원처리의 난이도에 따라 처리 시간은 달라진다. 자신보다 늦게 도착한 고객이 줄을 잘 서서 일을 먼저 끝내는 불공평한 경우도 생긴다. 번호표라는 간단한 시스템 하나가 고객의 무료한 줄서기에서부터 요행을 바라는 눈치 싸움까지 한번에 해결한 것이다. ▶부산의 화장(火葬)율이 지난해 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도 따지고 보면 시스템 탓이다. 영락공원의 화장·납골시설과 서비스는 수준급이다. 각종 물품 가격은 할인점만큼 싸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노잣돈이나 바가지 등 영안실의 음습한 폐단도 사라졌다. 이같은 종합적인 시스템이 결국 전국 최고의 화장율을 기록하게 만들었고 이에따라 영락공원 납골당은 만장(滿葬)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부산시는 제2의 납골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후보지 18곳을 공모하여 최종 대상지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영락공원을 조성할 때도 금정구민들이 극렬히 반대를 했지만 그 반대 이유들은 결국 기우(忌優)에 불과했다. 시는 "공원같은 납골당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새로 조성될 납골공원이 영락공원처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설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3-07-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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