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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72호 칼럼

수평선 / 지역이기주의

내용
 어떤 사회적 제도·현상에는 늘 양면성이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역시 그러하다. 지방자치제의 부정적 측면도 무시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고질적인 부패·비리, 분별없는 난개발, 자치단체간의 지나친 경쟁·갈등, 지역이기주의의 과잉 표출…. 특히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극성인 지역이기주의는 이제 집단행동의 폐해 중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 지역이기현상 중에는 `이름'을 둘러싼 대립·갈등도 많다. 특히 우리네의 `이름'을 둘러싼 집착은 유별나기까지 하다. 주로 `확대지향'의 이름을 즐기는 것이다. 인천 영종도 공항을 `인천공항'으로, 경기 성남 비행장을 `서울공항'으로 부르는 예들이다. `이름' 붙이기 버릇은 이제 `꼭 내 고장 이름 쓰기'로 옮겨 붙고 있다. 경부고속철 역 이름이나 항구 이름을 보라. `천안·아산역' `평택·당진항'…, 모두 지역이기주의 다툼 끝에 붙인 `우스운 이름'이다. ▶이름 붙이기를 둘러싼 지역이기주의는 급기야 `부산신항'까지 옮겨왔다. 경남 측이 `부산·진해신항'을 요구하다 끝내 `부산신항' 간판에서 `부산'이란 표현을 삭제하기에 이른 것이다. 부산신항 일부가 경남 진해 땅이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이름 붙이기를 둘러싼 싸움 앞에는 국익도, 명분도 없다. `동북아 중심'을 지향하는 부산항의 국제적 인지도까지 너무 쉽게 외면하려 든다. ▶집단이기의 폐해는 널리 알려져 있다. 너도나도 내 몫만 챙기다 모두 공멸한다는 집단이기의 딜레마이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목초지에서 각 목장주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가축을 과잉 방목, 폐허화의 비극에 이른다는 `공유의 비극'이란 비유도 있다. 이쯤에서 깨우쳐야 할 교훈은 뚜렷하다. `부산신항' 이름을 둘러싼 갈등은 우선 부산항의 경쟁력부터 갉아먹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3-07-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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