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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68호 칼럼

수평선/ 러브호텔

내용
`러브호텔'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고들 한다. 도시고 농촌이고 교통 좋고 풍광 그럴듯한 곳이면 늘어나느니 러브호텔이란 것이다. 요즘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러브호텔은 자동차시대가 낳은 새 형태의 숙박업소다. 숙식을 함께 해결하던 여관에서 숙박만을 제공하는 이른바 장(莊)급 여관을 거쳐 지금은 남의 눈을 꺼리는 남녀가 `잠깐 쉬었다 가는' 러브호텔 시대에 이른 것이다. ▶말이 `잠깐 쉬었다 가는' 것이지 사실은 남녀의 애정행각이다. 그것도 불륜이 많다. 그래서 모텔, 장, 파크까지 뭉뚱그려 `러브호텔'이다.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불륜도 늘어나는지, 한국 사회만 유별난지 최근 10년 새 들어선 러브호텔은 전국에서 1만여 곳을 넘는다는 것이다. 급기야 주민생활 보호 내지 교육환경 보호 차원에서 `러브호텔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은 상업주의에 맞서 쾌적한 주거환경, 안전한 교육환경을 추구하는 전쟁이다. 옛날과는 달리 최근 러브호텔은 주택가, 학교 옆까지 파고들고 있다. 국적불명의 묘한 지붕모양, 온갖 정염을 불태우는 듯한 네온사인, 이름이 풍기는 의미까지…. 잘라 말하면 요즘 러브호텔은 전통적인 요식숙박업소가 아니다. 옛날 `방앗간'이나 `보리밭'의 기능을 발전(?)시킨 시대적 산물인 것이다. ▶부산광역시도 러브호텔 규제에 착수했다. 신규허가를 억제하고 외관정비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러브호텔 집단화를 막기 위해 숙박시설 제한지구를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금의 러브호텔은 이래저래 부정적 파급효과가 많다. 그 부정적 측면은 결국 사회의 부담이다. 이제 그런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 드나드는 사람, 허가하는 사람 모두가 러브호텔의 해악을 다시 되돌아 봐야겠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3-06-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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