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사회간접자본
- 내용
- 스위스 대표적인 관광지 융프라우에는 해발 3천454곟까지 산악철도가 건설돼 있다. 이 철도 덕분에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스키를 즐기고 알프스의 만년설을 구경할 수 있다. 지금의 스위스가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관광국이 된 것도 이 철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암절벽 안에 열차 역이 2개나 있을 정도로 고지대의 암반을 뚫고 철로를 건설하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겠는가. 그런데 이 철도가 특별한 굴착기술과 장비도 별로 없었던 1912년에 완공됐다니 놀랍기만 하다. 해안 절벽 허리에 건설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해안은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뛰노는 고래와 물개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러나 현재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해안 절벽을 깎아 마련한 해안순환도로 때문에 가능했다. 이 도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난공사여서 수백명의 건설인부들이 바다에 추락하는 값비싼 희생 끝에 완공됐다. 이들 나라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건설의 중요성을 알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해 있으면서도 사회간접자본을 제때 확충하지 않아 현재 곤혹을 치르는 나라도 있다. 인도는 제대로 된 도로 및 공항 건설이 늦어 제1의 도시인 움바이 조차 공항이 비좁아 낮에는 국내선, 심야에만 국제선이 운영되는 바람에 외국인들이 각종 업무나 관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신공항 건설을 이제서야 추진한다고 하지만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김해공항은 비좁고 사고위험이 높아 예전부터 남부권 승객들을 위해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큰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명지대교 국비 건설비가 삭감되고 신항만 배후도로 건설이 늦어지는 등 부산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해진다. 고속철도도 노선문제 때문에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어떤 노선이든 빨리 결정해 공사를 재개하고 다른 시설도 하루 빨리 완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투자가 시급한 시점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06-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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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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