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부산경제 재도약
- 내용
- 부산경제는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주종산업인 신발·섬유산업의 쇠퇴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다. 한때 경공업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 중공업 및 첨단산업으로의 산업 구조 조정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부산경제가 기초체력을 회복하고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나 모처럼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총생산(GRDP)성장률은 86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5.3%에 그쳐 전국 평균 7.5%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2001년부터는 경기하강으로 전국 평균 GRDP 성장률이 4.3%에 불과한데도 부산은 오히려 9%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2002년도에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집계되는 등 재 도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GRDP는 많은 경제자료가 함축돼 있어 그 지역의 경제상황을 알 수 있는 척도다. 이같은 도약은 항만물류산업의 꾸준한 성장과 90년대 말 이후 자동차, 컨벤션, 영상·영화, 관광산업 등 부산 특화산업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훌륭한 고부가 산업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여서 고무적이다. 부산의 이 같은 성장기미는 사실상 지방경제 발전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경제는 중앙집중화 현상으로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이 주도해 왔고 울산, 포항 등 일부 공업도시를 빼고 나면 지방경제는 대부분 부산과 같은 쇠락세를 걸어 왔다. 따라서 그 지역에 맞는 대체특화 산업을 개발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부산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산·학·연 연대 등으로 지식·정보 집적지를 육성하고 지역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부산도 옛 영광을 회복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05-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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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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