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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41호 칼럼

수평선/ 선거

내용
달구지를 타고 확성기로 선거유세를 한 시절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웃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와 60년대의 선거는 상당수 이렇게 치러졌다. 자동차도 귀했을 뿐 아니라 도로가 없는 시골길에서는 소달구지가 최고였다. 또 작대기도 유행했다. 아라비아 숫자를 못 읽는 유권자가 많아 작대기 수로 정당과 후보를 표시한 것이다. ▶70년대부터 대규모 청중 앞에서 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선거가 자리를 잡았다. 서울 장충공원, 5·16광장, 부산역광장 등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정치인은 이 수로 세를 과시했다. 연설의 내용이나 공약의 현실성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누가 청중을 더 잘 선동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같은 군중동원 방식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각 후보별로 개최한 각종 연설회에 참가한 청중수는 얼마되지 않는다. 후보들 또한 연설회를 많이 열지 않았다. TV토론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이 공중파 또는 케이블TV를 통해 유권자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미디어선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텔레크라시'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이 문제가 됐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인터넷 메일과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가 새로운 불·탈법(?) 선거운동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TV를 통한 선거운동이 유권자가 TV를 켰을 때 가능하다면,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즉각 유권자에게 전달된다. 어쨌든 2002 대선을 기점으로 미디어선거시대에서 초고속통신 선거시대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12-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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