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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37호 칼럼

수평선 / 황사

내용
황사(黃砂)는 봄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모랫바람이다. 옛날에는 황진(黃塵) 또는 황토(黃土)라고도 했다. 바람 속 먼지와 모래로 비유하기에는 너무 크고 모질었기 때문이다. 또 황사를 나르는 바람도 칼날로 에이듯하다고 하여 괄풍(括風)이라 불렀다. 이 황사는 중국과 몽골 사막에서 생긴 모래먼지로 심할 때는 서울에만 하루 2.5t트럭 1천700여대분을 쏟아 붓는다. ▶황사에 대한 기록도 오래 전부터 나온다. 신라 진평왕 때 “큰 바람과 흙비가 5일간 계속됐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현종 때는 `흙안개'가 거치지 않아 질병이 번졌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토우(土雨)'라는 표현을 하고 있으며 세종 때에는 18차례나 황사피해를 입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인조 때는 “하늘에서 피비가 내려 풀잎을 붉게 물들였다”고 표현했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인데 중국인들의 고통을 말할 것이 없다. 몇 십m 앞의 고층빌딩 조차 보이지 않고 흙먼지가 눈, 코, 입으로 마구 들어와 눈을 뜰 수 없게 하고 숨도 쉬기 어렵게 만든다. 몇 해전 홍콩의 한 일간지는 황사의 심각성 때문에 주룽지 총리가 천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보도를 한적이 있을 정도다. ▶최근 때아닌 11월 황사로 벌써부터 내년 봄 황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90년말 이후 12월과 1월에도 황사가 자주 관측되고 있어서 지구 온난화 탓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상들은 황사의 원인을 정치의 잘못으로 음양의 조화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일까. 이번 황사는 민생은 외면한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줄서기와 이합집산에 골몰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하늘이 보내는 경고라는 생각이 든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11-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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