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민선 3기
- 내용
- … 지방자치를 비유하는 표현은 많다. ‘풀뿌리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학교’…, ‘누구도 꺾지 않고 모두가 정성 들여 가꿔야 할 장미’라는 표현도 있다. 지자제 실시 이후 지역사회는 적지 않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서비스 경쟁을 시작하며, 경제 활성화나 주민복지 증진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 전반에 남아 있던 비민주적, 권위주의적인 모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방자치제는 긍정적 성과만큼 부정적 측면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단체장의 독선과 전횡, 선심행정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첫술 밥에 배부르지 않은 법. 지방자치가 수십 년만에 부활, 이제 8년을 넘긴다고 해서 지방행정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민주주의란 정치적 경험의 축적이기 때문이다. ▶민선 3기가 출범했다. 부산시의 새 시정구호는 ‘희망과 도약, 세계도시 부산’이다. 부산시민 모두 함께 새로운 희망과 도약의 정신으로 세계도시 부산을 창조하자는 다짐이다. 부산시의 시정구호 뿐 아니다. 많은 자치단체들은 시정구호나 구정방침을 제시하며 주로 ‘주민과의 공감대 확산’이나 ‘투명한 행정’을 강조한다. 지자체마다 행정의 최고 가치를 ‘주민 우선’으로 두려는 의지가 역력하다. ▶그렇다고 민선 3기의 장래가 그저 순탄하기만 할까? 시기적으로, 지역적으로 겪어야 할 위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눈앞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새로운 발상, 창의적 노력일 것이다. 그래서, 민선 3기를 지자제를 뿌리내리는 숙성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민선 3기 단체장의 열정과 지혜, 역사적 책임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7-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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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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