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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16호 칼럼

수평선/ 시드는 ‘풀뿌리’

내용
제3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또 하나의 불명예를 기록한 채 끝났다. 투표율 ‘사상 최저’가 그것이다. 선거전에 그처럼 걱정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만 것이다. ‘뜨거운 월드컵 시드는 풀뿌리’-언론의 경고도 효험이 없었다. ‘투표하고 축구 봅시다’-선관위와 ‘붉은 악마’의 호소도 설득력이 없었다. 그래서 ‘풀뿌리 민주주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지방선거의 전국평균 투표율은 48.4%, 주로 특별·광역시는 낮고 도들은 높은 경향이다. 부산 역시 지역별로는 30%대 투표율을 드러낸 구가 6개 구에 이른다. 주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잇달아 들어선 신흥 주거단지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낮은 투표율은 세계적인 선진국병이라고도 한다. 영국의 한 보궐선거에선 투표율 6.2% 기록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이번 선거는 ‘월드컵 강풍’에 시달려야 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각종 부정부패사건이 선거를 외면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 그래서일까? 투표 무관심현상은 곳곳에서 뚜렷했다. 유세장엔 유권자가 없고, 쓰레기통엔 선거공보가 가득하고, 월드컵 경기날 휴무하느라 투표날 정상작업을 하고…, 선거보다 축구를 우선하는 괴이한 현상까지 나타난 것이다. ▶일부 선진국에선 투표율을 드높이기 위해 갖가지 ‘꾀’를 동원하고 있다. 투표소를 상점으로 확대 설치하고, 부재자 투표 대상을 늘려 놀러가는 사람을 포함시키며, 투표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리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무슨 꾀인들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자극할 수 있을까? 문제는 민주시민의 ‘권리포기’와 대의정치의 ‘민의 왜곡’에 대한 유권자들의 뼈저린 자각인 것을-.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06-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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