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월드컵과 시민의식
- 내용
- 98년 프랑스 월드컵때 훌리건의 난동으로 프랑스 치안당국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예선 경기에서 훌리건의 폭동은 `유혈사태’로까지 몰고간 `월드컵의 비극’이었다. 브라질의 응원단도 생드니구장의 주차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프랑스 경찰은 온갖 대책을 세워 훌리건의 난동을 막아보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월드컵 축구경기는 선수들이 뛰고 있는 경기장 안보다 밖이 문제다. 선수들의 경기력, 경기운영 등에 성패가 달려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안전여부가 성공여부를 좌우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예선전을 펼치는 일본의 한 도시는 예산의 40%를 훌리건 대책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도 훌리건의 명단을 입수해 입국자체를 봉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완벽한 안전대책을 시기한 것일까. 한국의 반미감정이 월드컵의 축제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보도가 일부 외신에서 흘러나왔다. 국내에서도 한국과 미국전이 열린 대구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아쉽게도 무승부로 끝났지만 우리 국민은 양국선수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 언론도 이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6일로 부산에서의 월드컵 경기는 끝이 났다. 그러나 부산시민의 월드컵에 대한 열기는 어느 도시보다 뜨겁다. 아시안게임주경기장의 대형전광판을 바라보며 미국과 싸우는 한국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전을 펼친 수만명의 부산시민들에 대해 세계는 깜짝 놀라고 있다. 질서있는 경기관람과 관전후 깔끔한 뒷정리 등은 더욱 돋보였다. 이같은 성숙된 시민의식이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질 기대해 본다. e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6-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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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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