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건축가
- 내용
- 요즘은 인기없는(?)는 직업이 목수다. 그러나 목조(木造)가 건축과 공예의 주축을 이루던 시대의 목수는 무시못할 기능공이자 예술인이었다. 특히 궁궐 같은 대형 건물을 지을때는 목수에게 큰 벼슬을 내리리도 했다. 세종때 남대문을 고치면서 총책임자에게 정 5품을, 좌우 목수에게 종 7품의 벼슬을 내린 것이 그 예다. ▶이를 보면 조선초까지만해도 우리는 목수에 대해 대접이 소홀치 않았던 것 같다. 이후 목수 등 기능공과 예술가를 천시하고 멸시한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 문화발전에 장애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이들을 우대하는 나라의 문화·예술이 앞서가는 것은 당연하다. 백제 신라 고려는 세계의 내놓을 만한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었지만 조선 중기 이후에는 그렇게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 ▶20세기도 건축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대접은 좋은 것은 아니었다. 건축 관련 학과를 나온 대졸자들도 속칭 자신들을 `노가다’로 비하해 부르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몇해전부터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이 크게 바뀌어 버렸다. 아름다운 건물을 지으려는 추세에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주거문화를 대하는 일반의 생각이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부산국제건축문화제’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서 이같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부산시가 한발 더 나아가 세계 건축가들의 행사인 2008년 국제건축가연맹(UIA)총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건축가들의 위상을 높일 기회다. 1천3백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되는 행사다. 행사유치를 통해 21세기 건축문화의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3-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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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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