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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03호 칼럼

수평선/ 건축가

내용
요즘은 인기없는(?)는 직업이 목수다. 그러나 목조(木造)가 건축과 공예의 주축을 이루던 시대의 목수는 무시못할 기능공이자 예술인이었다. 특히 궁궐 같은 대형 건물을 지을때는 목수에게 큰 벼슬을 내리리도 했다. 세종때 남대문을 고치면서 총책임자에게 정 5품을, 좌우 목수에게 종 7품의 벼슬을 내린 것이 그 예다. ▶이를 보면 조선초까지만해도 우리는 목수에 대해 대접이 소홀치 않았던 것 같다. 이후 목수 등 기능공과 예술가를 천시하고 멸시한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 문화발전에 장애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이들을 우대하는 나라의 문화·예술이 앞서가는 것은 당연하다. 백제 신라 고려는 세계의 내놓을 만한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었지만 조선 중기 이후에는 그렇게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 ▶20세기도 건축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대접은 좋은 것은 아니었다. 건축 관련 학과를 나온 대졸자들도 속칭 자신들을 `노가다’로 비하해 부르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몇해전부터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이 크게 바뀌어 버렸다. 아름다운 건물을 지으려는 추세에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주거문화를 대하는 일반의 생각이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부산국제건축문화제’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서 이같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부산시가 한발 더 나아가 세계 건축가들의 행사인 2008년 국제건축가연맹(UIA)총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건축가들의 위상을 높일 기회다. 1천3백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되는 행사다. 행사유치를 통해 21세기 건축문화의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03-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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