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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99호 칼럼

경제산책/공항의 경쟁력

내용
40여년전 국내 첫 민간공항인 김포국제공항이 건설될 때 일화가 있다. 일부 서울 시민들과 정부부처 내에서조차 “너무 넓은 터를 잡아 아까운 땅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했다. 정책 입안자가 전전긍긍할 때 김포에 시험 착륙한 미국 항공전문가는 “단기간 서울에 다른 공항 증설계획이 없다면 이 공항도 좁은 것이 아니다”고 반박해 이 논란이 끝났다. 그렇게 커 보이던 김포공항은 이후 30여 년도 안돼 비좁고 불편해 인천신공항 건립이 추진됐다. 엄청난 투자와 노력 끝에 지난해 3월 드디어 인천공항이 개장하고 김포공항은 현재 국내선으로만 이용되고 있다. 공항은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핵심이자 국제화시대 세계로 향하는 관문으로 가장 중요한 시설이며, 장기적 계획에 따른 선견지명과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항확충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각 선진국을 제외하고라도 가까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대규모의 시설에다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공항을 건설해 물류수송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그에 반해 인도는 전체 인구와 국력면에서 강대국이지만 공항 등 사회간접시설 투자가 형편없어 각종 발전이 저해되고 불편을 겪는 대표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뭄바이 등 인도의 주요도시 국제선 비행기는 대부분 심야나 새벽에 도착하거나 출발해 외국인들의 시간손실 등 불편이 크고, 공항시설이 형편없어 낮 시간대에는 국내선으로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대에만 국제선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부산 김해공항에 홍콩, 미국 등 외국 직항노선 개설 붐이 일고 있어 고무적이다. 김해공항 해외 직항노선은 지난해 3월 5개국 11개 도시로 주당 67편에서 7개국 22개 도시 103편으로 대폭 늘어나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러나 김해공항 청사의 시설이 열악해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때 외국인에게 보여주기가 초라할 정도다. 현재 청사 증설공사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대규모 대체공항을 미리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03-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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