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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8호 칼럼

부산, 지속가능한 게임산업 생태계 먼저 만들어야

이정엽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심사위원장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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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게임도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게임 쇼인 지스타(G-Star)를 2009년부터 개최해왔고,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기획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냈다. 또한 2015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전국 최초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분원을 유치해 부산 글로벌 게임센터를 설립했다.


부산은 항상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빠르게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게임 도시에 걸맞은 면모를 갖춰나갔다. 이러한 부산의 행보 덕분에 많은 게임인들은 해마다 지스타와 BIC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을 찾고, 부산 속의 게임을 느낀다. 2018년 BIC 행사 당시 광안대교 미디어 파사드로 보여준 'Cheer for Indie Games!'라는 구호는 부산이 얼마나 게임을 사랑하고 지원해왔는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게임도시 부산 따라 다른 시·도 게임산업 투자
언제부터인가 부산이 이렇게 선제적으로 시행했던 여러 제도와 지원책, 페스티벌, 게임센터 등을 대부분의 전국 시·도가 경쟁적으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게임 쇼만 보아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개최되는 '플레이 엑스포'가 있고, 대구도 '글로벌 게임문화 축제'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인디게임 페스티벌 역시 성남시가 여는 '인디크래프트라'는 행사를 비롯해 구글이 주최하는 '구글인디게임페스티벌', SBA와 네오위즈가 주최하는 '방구석인디게임쇼' 등이 새롭게 열리기 시작했다.
글로벌 게임센터는 2015년 부산, 대구, 전북 등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0개 시도에 정착됐다. 게임업계 지형도가 전국으로 균형 분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각 시도별 게임센터에서 거의 비슷한 형태의 지원사업을 제시하고 있어 부산만의 차별성을 더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부산 게임산업 규모 크지만 역외유출도 많아
그렇다면 부산은 '게임도시 부산'이라는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2020년 기준 부산에는 127개의 게임 기업과 1천330명의 게임 업계 종사자가 있으며, 당해 매출은 1천335억 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산 게임업계는 전반적으로 영세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외부에서 유치해 온 기업들도 여건이 되면 부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올라간다.
2015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부산 글로벌 게임센터 누적 입주사는 56개 사지만 그중 34개 사는 센터를 떠났다. 이 중 상당수는 게임 인력 고용이 쉬운 수도권으로 올라가거나, 타 시도의 글로벌 게임센터로 이전했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글로벌 게임센터가 들어서면서 타 시도의 게임 회사를 역외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게임산업 위한 인프라 투자 필요
게임도시 부산이라는 정체성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부산 게임업계 내부의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바꾸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현재 부산 게임 업계는 다른 무엇보다 투자 규모와 지원사업의 확대를 바라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산하 ICT센터 입주기업들은 경영과 제작 부분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과 투자유치를 꼽았다. 글로벌 게임센터 역시 매년 제작지원사업과 챌린지 사업 등을 통해 수십 억 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게임 기업 모두에게 수혜가 돌아가지 않으며 그 규모 또한 기업 대부분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진흥원의 지원사업만으로 이러한 게임 생태계가 유지돼서도 안 된다.


부산시 보증하는 모태 펀드 활성화 해야
부산 게임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생존하려면 민간 투자 병행이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가 보증하는 콘텐츠 투자 모태 펀드가 활성화돼 기업들이 더 안정적으로 투자를 받는 조건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모태 펀드들이 안정적인 대규모 제조업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고,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다소 꺼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리스크는 높지만 동시에 영업이익률과 수익률도 높은 게임산업의 장점을 바탕으로 지자체가 보증을 서주게 된다면 게임산업의 리스크 부담은 상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태 펀드 등의 지원책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만의 기획으로는 어려우며, 부산시와 지역 은행,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등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위드코로나'로 정부 기조가 변경되면서 지스타를 비롯한 오프라인 게임 행사들도 조금씩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어려운 시기가 끝나고 부산 게임 생태계에도 환한 봄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해본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21-11-01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11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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