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설날 덕담
- 내용
- 다시 설날이다. 설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 맞이하는 한해의 첫날이다. `설'의 어원은 `섧다' `낯설다'라는 설이 있다. 해가 바뀌어 시간 인식주기에 익숙하지 못한 날이라는 것이다. 각종 세시기가 설을 신일(愼日)이라고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적은 것을 봐도 그럴 듯 하다. 설날 풍습으로는 조상에 대한 제사 세배 덕담 등이 있다. ▶새해에 덕담을 나누는 것은 세계인의 공통된 풍습이다. 미국인들은 흔히 `해피 뉴 이어'라며 행복을 강조한다. 중국인들은 `쿵시화차이(恭喜發財)'라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재산을 중시하는 중국인다운 발상이다. 우리가 가장 즐기는 새해 덕담은 역시 `복 많이 받으십시오'다. 우스개 소리로 요즘에는 어느 CM 카피처럼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고도 한단다. 민속학자 최남선은 앞날에 이루어질 바람을 강하게 표현하는 게 한국인의 덕담이 가진 특징이라고 했다. ▶올 설을 맞는 분위기는 어쩐지 썰렁하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도 어렵고 정치도 어지럽기 때문인가? 예년에 많이 내 걸렸던 건물 외벽의 덕담 현수막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귀성 열기는 여전하다. 국민 대부분이 신정보다는 `설날'에 차례를 지내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모두 한자리에 모이고자 하는 귀소본능은 그만큼 위대한 것이다. ▶올 설 연휴기간 중 부산에선 전체 인구의 25%인 108만6천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동 때 이용할 도로로는 역시 남해고속도로가 가장 혼잡할 것이라는 것이다. 설을 맞아 `수평선'자도 아껴왔던 덕담을 전해야겠다. `귀성객 여러분, 부디 안전하게 잘 다녀오십시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디 건강하십시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2-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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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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