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컨테이너세>
- 내용
- 컨테이너는 화물수송용 금속제 용기이다. 철도나 자동차와 연계해 출입구에서 출입구까지 일괄수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물류기술을 한차원 격상시킨 획기적 발명품이다. 컨테이너의 가치가 수송의 신속화^생략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컨테이너는 적재물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안전제일'의 수송도구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매사가 그렇듯 컨테이너 역시 장점만 가진 것은 아니다. 컨테이너는 그 긴 덩치 때문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그 육중한 무게 때문에 도로를 파손시킨다. 컨테이너가 도심도로를 질주할 때 주변 차량들이 겪는 위험과 공포도 결코 적지 않다. 컨테이너로 하여금 가능한 한 전용도로를 달리도록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산항은 전국 컨테이너화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이다. 부산시는 이 컨테이너 물량을 안전하고 원활하게 통행시키기 위해 항만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도로 건설비다. 부산시는 전용도로를 뚫는데 앞으로도 1조원 이상을 더 가져야만 한다. 부산시가 최근 세칭 `컨테이너세'의 징수기한을 10년 연장하겠다고 나선 것은 불가피한 접근법인 것이다. ▶부산시의 연장방침에 정부부처와 무역업계는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컨테이너세를 징수하지 않고서는 도로 건설을 늦추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다. 컨테이너의 도심통행에 따른 부산시민의 불만과 피해의식은 또 어떡해야 하나? 정부나 업계는 부산시의 절박함을 조금이나마 배려해 본 적이 있는가? 단 한조각의 대안이라도 제시할 수 있는 반대라면 또 얼마나 좋을까?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11-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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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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