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역사의 역전과 부산경제
- 내용
- 미국, 유럽 등 서양을 배우기 위해 동양권 국가들은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각종 경제와 산업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 스포츠까지 그렇다. 이러다보니 개인주의, 이혼 등 나쁜 것까지 서양을 따라가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양이 동양을 앞선 것은 언제부터일까. 동서양 문화 전문가 로버트 조지가 `동서양의 시계추'라는 책을 통해 밝힌 내용은 이채롭다. 그는 1793년까지 수천년동안 동양이 서양을 앞섰고 서양이 앞선 기간은 그 이후 200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 및 문명의 잣대가 되는 각종 도구의 발명과 사용이 동양은 서양보다 엄청나게 앞섰다. 종이는 1400년, 도자기는 1700년, 우산은 1200년, 성냥은 1000년 먼저 발명됐다. 많은 경제학자들도 그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서양이 동양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1776년 애덤 스미스가 나라를 잘살게 하는 과학적 방법인 국부론을 펴냈고 이 처방에 따라 국력을 본격적으로 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동양이 뒤진 것은 이 시기에 과학적인 경제처방을 모르고 각종 제도를 합리적으로 정비하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다. 최근에는 21세기 선도국가는 동양에서 나온다며 동양을 배우자는 움직임이 서양에서 일고 있다. 한때는 일본경제를 배우자는 열풍이 서양에서 일기도 했다. 같은 서양이라도 공산주의를 채택했기 때문에 동양보다 뒤진 나라도 얼마든지 있다. 이처럼 역사는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다. 실업률, 수출 점유율, 기업생산성 등 모든 지표에서 부산이 하위권을 맴돌면서 부산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부산도 70년대 후반까지는 합판, 신발의 메카로 국내 경공업의 중심지로서 명성을 떨쳤다. 80년대 산업구조조정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다. 그 기간도 20년이 채 안된다. 부산은 지난해부터 자동차, 영상, 소프트웨어, 관광, 조선기자재산업 등을 특화산업으로 정해 새출발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을 잘 추진하면 중흥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문제는 비관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희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8-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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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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