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지하철 문화>
- 내용
- 지하철을 `대중교통의 총아'라고들 한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가장 빨리, 가장 값싸게 운송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단연 으뜸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의 역사는 `세계 최초' 런던지하철로부터 어언 140여년, 부산지하철이 등장한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현대도시에서 지하철의 중요성과 기능은 앞으로도 날로 커져 갈 것이다. ▲ 지하철은 이제 단순한 교통수단에서 다양한 지하문화까지 창출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승객들이 분^ 초를 다투며 쉴새없이 내리고 떠나는, 그 사회의 문화수준과 품격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서울지하철 전동차 안에는 `지하철은 안방이 아닙니다'라는 포스터까지 붙어 있다고 한다. 지하철을 안방 마냥 편하게(?) 이용하는 승객이 많다는 것이다. ▲ 부산 역시 정말 힘들게, 급하게, 비싸게 지하철망을 구축했거나 하고 있다. 시가지를 뚫고 지하철망을 만드느라 버스는 달릴 길을 잃고 시민은 걸을 길을 잃었으며 상가는 철시까지 해야 했다. 건설^운영비를 조달하느라 해마다 정부지원을 얻으면서도 3조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다. 최근 개통한 2호선 2단계 구간도 지난 94년 착공, 8년여동안 5000억여원을 투입해야 했다. ▲ 그런만큼 부산지하철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 있는 지하철이었으면 한다. 승객을 더 생각하는 운영방식이나 알찬 편의시설은 부산시나 부산교통공단의 몫일 것이다. 이 값진 시설을 내 것처럼 아껴가며 남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은 당연히 부산사람의 몫일 터이다. 부산과 부산사람의 독특한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는 부산의 `지하철 문화', 바로 우리들이 함께 공들여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8-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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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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