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철책
- 내용
- 지난 4월 휴전선에 반세기만의 `평화'가 찾아왔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가 나왔다. 남북정상회담의 상호존중 정신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남북의 `비방전쟁'이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비무장지대의 전망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하나같이 “이렇게 평화로운 곳을 어떻게 철책을 사이에 두고 총부리를 겨누는 살벌한 곳이라고 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휴전선 155마일은 20세기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보여주는 마지막 남은 상징이다. 그러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곳의 사정은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다. 50년간 계속된 비난방송은 거의 없어졌고 방송시간도 크게 줄었다. 물론 남한에서 보내는 대북방송도 북한을 비방하는 내용은 일절 없다. 누가 보든지 휴전선은 과거보다 확실히 긴장이 완화된 상태다. ▶이같은 화해무드를 많은 국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물론 이와 상반되는 목소리도 만만치는 않다. 북한상선의 영해 침범과 이에 대처하는 군 당국의 모습에서 상당수가 적잖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화해무드와 함께 보안이 필요없는 해안의 철책을 철거하자는 주장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보안이 필요없는 해안 곳곳에 쓸데없이 철책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마침 부산의 다대포 해수욕장 주변 1.5㎞구간의 군사용 철책이 곧 철거된다고 한다. 몇해전 해안배치병력이 일부 철수하고 나서 몇몇 초소는 낡고 허물어진 상태로 방치돼 왔다. 시는 이를 철거할 계획이다. 문민정부시절 일부 해안선의 철책이 철거됐지만 부산에는 철거가 없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부산시가 이곳을 친수공간으로 활용한다니 더욱 환영할 일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7-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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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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