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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111호호 칼럼

‘암’, 잘 먹어야 이긴다

Culture & Life / 닥터B의 의학칼럼 / ‘암’ 이기는 식탁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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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걸릴 수 있다는 암. 암의 원인은 흡연, 스트레스, 환경오염, 바이러스, 유전, 잘못된 식습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인들 중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음식’이다. 실제 음식이 암에 미치는 영향은 30∼60%로 암의 유발과 예방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암에 좋다는 다양한 항암식품이 판매되고, 각종 건강기능식품들이 넘쳐나는 걸 보면 ‘무엇을 먹을까?’란 주제가 우리 모두의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한 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어선 안돼

암 환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또한 ‘음식’이다. 특히 암 진단 후에는 식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또 ‘내가 뭘 잘못 먹어서 암이 걸렸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에 각종 매체에서 얘기하는 기적의 식품이나 항암식품을 찾게 되고, 암을 치료한다고 알려진 음식만을 먹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암에 좋지 않다고 여기는 육류는 전혀 먹지 않으면서 채소 위주로만 섭취하는 분들도 있어 자칫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암 치료 중에는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고, 많은 암환자들이 암 세포에 의한 영양소 대사 변화와 치료의 부작용 등으로 식욕을 잃는다. 또한, 소화·흡수의 문제가 생겨 식사량이 줄어들 수 있다. 입맛의 변화는 물론,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세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는 암환자들의 영양 상태를 나쁘게 해 면역력 저하를 초래하고, 때로는 치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하기도 한다. 실제 암환자의 영양부족상태는 입원 환자의 50∼60%까지 보고 될 정도로 흔하며 20%는 심한 영양불량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먼저 암 예방을 위해서든 암 치료를 위해서든 특별한 식품이 좋다고 해서 그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거나 그 음식이 질병을 고쳐준다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 암환자의 피로감 개선 및 면역력 증진을 위해 복용하는 홍삼의 경우 때로 빈혈을 일으키거나 혈소판 기능을 떨어뜨려 지혈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약이 된다는 버섯달인 물을 지나치게 마시면 위장관계 암을 가진 환자의 암 수치를 상승시키기도 한다. 생약제제의 경우 독성을 유발해 간수치가 상승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육식’에 대한 지나친 편견도 버려야 한다. 일부 환자들은 육식을 하면 암세포를 키울 수 있다는 오해로 암 치료 중 고기 섭취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어 영양불균형을 초래한다. 암환자들에게는 단백질원이 되는 고기, 생선, 콩류, 계란과 각종 채소류,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암 치료 중에는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등으로 이를 지키기 어려울 때가 많아 증상이나 치료방법에 따라 개별 영양관리도 필요하다.

식욕 왕성한 아침에 충분한 영양 섭취해야

암환자에게 가장 흔한 식욕부진의 경우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나지만, 질환에 대한 지나친 걱정도 식욕부진을 불러온다. 이럴 경우 가족들 간 소통과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며, 환자 자신이 감정이나 고민을 의료진 등에게 솔직하게 전달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식욕이 없을지라도 매일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아침에 식욕이 가장 왕성하므로 아침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편할 수 있다. 식사 전에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식욕을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이 쉽게 가는 곳에 떡, 고구마, 과일, 크래커 등 간식을 두고 수시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식사를 전혀 하고 싶지 않다면 영양보충음료 등을 이용해도 좋다.

메스꺼움이나 구토는 항암치료 중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최근에는 이를 막는 약제가 많이 개발돼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혹 증상이 심화되면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고, 약물요법 시작 전 2시간과 끝난 후 1시간 정도는 금식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음식을 먹거나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식사 후 바로 운동을 하면 소화를 느리게 할 수 있으므로 식후에는 약 1시간 정도 앉은 상태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토스트나 크래커, 누룽지 등 마른 음식이 도움이 되고, 튀기거나, 단 음식, 향이 짙은 음식 등은 되도록 피한다.

육류·채소·해산물 완전히 익혀 먹어야

암 치료 중에는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항암제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세포 재생이 어렵고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져 치료가 힘들어진다. 이때는 위생에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 전에는 손을 철저히 씻고, 생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으며, 야채는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육류와 계란, 생선은 완전하게 익혀야 하며, 특히 조개류와 생선 등은 날 것으로 절대 먹지 않는다. 외식 시에도 위생적인 식당을 선택하고, 가급적 익힌 음식을 먹자. 무엇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식생활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야만 정상 세포의 회복 속도가 빨라져서 체력이 유지되고,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암 치료 중에는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두부, 콩 등 질 좋은 단백질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제철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물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암환자들은 약물 치료로 인해 변비가 생길 수 있고, 침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 건조증이나 입안이 헐어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은 하루 8∼10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고, 외출 시에도 항상 물병을 가지고 다니며 자주 마시도록 하자. 체온유지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떨어져 식욕이 감퇴하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능력 등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생강, 도라지, 유자, 귤껍질 등을 따뜻한 차로 만들어 수시로 마시거나, 양파, 마늘, 부추, 닭고기, 호박 등을 먹으면 좋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영양결핍이 심해지는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는 영양지원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도 암 환자를 포함한 중증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집중영양지원팀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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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
작성일자
2016-01-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111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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