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나는 3가지 은혜 덕분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첫째, 집이 몹시 가난해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허약해 항상 운동에 힘써 왔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셋째,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가며 배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가난·초등학교 중퇴 극복 '마쓰시타 전기' 설립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일본의 기업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가 남긴 말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가난, 건강, 학력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핑계가 됐을 조건들을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정반대로 '덕분에'라고 생각하며 감사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항상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는 불평하느냐, 감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태도로 회사를 경영했다."청춘이란 마음의 젊음이다. 신념과 희망이 넘치고 용기에 차 매일 새로운 활동을 계속하는 한, 청춘은 영원히 곁에 있다"는 말은 환경의 변화에 쉽게 굴복하고 나이 탓만 일삼는 많은 사람들에게 준엄한 경종이 되고 있다.

마쓰시타는 1894년 일본 와카야마 현에서 태어났다. 9세 때 초등학교를 중퇴한 것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22세의 나이에 마쓰시타 전기를 설립했다. 이후 독창적인 경영 이념과 사업능력을 발휘해 회사를 연간 매출액 5조엔, 국내외 관련회사 590개, 사원 19만명을 거느린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노사 협력, 인재 중시, 종신 고용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식 경영'을 창시했으며, 1965년 일본 최초로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인간 중심 경영철학 통해 위기 극복

마쓰시타 전기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간존중의 경영관'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 자체를 '인간'으로 생각했으며, 인간을 '무한한 가치를 지닌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아울러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뛰어난 점은 이런 철학을 생각으로만 그친 게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이다. 1929년 일본에도 세계공황의 여파가 밀려왔다.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재고가 급증해 보관 창고마저 부족한 상황이 됐다. 영업부장으로부터 직원을 줄여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전 직원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한다.

"오늘부터 근무를 반나절로 줄이고, 매주 이틀은 휴무에 들어간다. 생산 또한 절반으로 감축하겠다. 그러나 직원은 단 한 명도 줄이지 않으며 월급 또한 전액을 지급할 것이다. 함께 힘을 모아 재고품 판매를 위해 노력하자."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대량해고와 임금 삭감이 단행될 것이라 예상했던 직원들은 뜻밖의 조치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모든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가족들과 함께 판매에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두 달 만에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공장은 다시 정상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1989년 4월 27일,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생의 출발점에서 남보다 불리한 조건을 갖고 시작했지만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나가려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멋진 성공을 이뤘다. 당신도 성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때문에'라고 말하지 말고 '덕분에'라고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