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피해
경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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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남해에서 첫 적조(赤潮)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거제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밀도 적조로 참돔과 우럭 등 수십만 마리가 폐사해 5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국내 연안에서 적조는 8월부터 발생해 9월 말까지 영향을 미친다.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은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질식사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조 번성은 부영양화에 따른 바다 오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 초기에도 적조가 발생했다는 문서도 있으니 적조는 역사적으로도 인류와 인연이 깊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고수온 지속 현상으로 올해도 빠지지 않고 불청객인 적조가 등장했다. 문제는 현재가 연중 가장 수온이 높을 때라는 점이다. 현재 수온은 섭씨 24∼26도로 적조생물이 번성하기에는 최적이다. 지난주 적은 비로 인해 육지로부터 영양염류가 바다로 유입됐고,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주변보다 수온이 낮은 냉수대마저 사라졌다. 비가 많이 오면 일사량 부족으로 적조가 번성하지 못하지만, 비가 조금 오면 오히려 영양성분 유입으로 적조를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올해는 또 코클로디니움의 경쟁생물인 '규조류'마저 세력이 미약해 이번 적조는 9월 중순까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해안의 고밀도 적조는 게릴라식으로 조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계속 북상하고 있어 정확한 예찰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역대 적조 피해는 불과 2년 전인 2013년을 최대로 보고 있다. 2013년 남·동해안 적조로 양식어류 2천800만 마리가 폐사해 247억원의 피해를 냈다.
가장 큰 피해액은 1995년의 764억원이지만 이때 실제 폐사는 500만 마리로 피해금액 산정기준이 정확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2014년 피해도 74억원에 달했다. 적조가 덮치면 어민들은 피땀 흘려 키운 어류들을 모두 잃어야 한다.
적절한 예방책은 물론이고 적조 피해를 막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과학적인 연구기법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5-08-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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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9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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