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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85호 칼럼

락인(lock-in) 효과

생활경제 풀어쓰기

내용

국내 이동통신 3사간 경쟁 패러다임이 '번호이동을 통한 신규가입자 유치'에서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 확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그리고 IP TV 상품을 패키지로 같이 판매해야 해당 고객을 자사에 단단히 묶어둘 수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집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모바일 번호이동은 2013년 2만5천38건, 지난해 1∼9월 2만1천749건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일평균 번호이동은 1만5천808건으로 급감했다. 반면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2012년 612만명에서 지난해 638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결합상품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락인(lock-in)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락인 효과'는 특정 회사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이동통신 상품 하나에만 가입한 고객은 언제든 이동통신사를 쉽게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 고객이 유선통신(초고속인터넷), IP TV(인터넷TV) 상품까지 포함된 패키지상품에 가입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IP TV만 해도 가입 업체를 바꾸려면 설치기사가 집에 방문해 셋톱박스 교체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내용이 대동소이한데, 번거롭게 셋톱박스를 교체까지 하면서 업체를 옮기는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락인 효과'란 기존의 제품 및 서비스보다 더 뛰어난 것이 나와도 이미 투자된 비용이나 기회비용, 혹은 복잡함이나 귀찮음으로 인해 타 제품 및 서비스로 옮겨가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전환비용(switching costs)으로 인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이 출현해도 현재 사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착화효과 또는 자물쇠효과라고도 한다.

작성자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작성일자
2015-06-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8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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