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맡기기 … 신뢰에서 시작해야
육아의 달인 / 아이 맡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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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니 현재 진행형일수도 있겠다. 우리는 아동학대 관련 기사로 인해 부모의 불안해하는 목소리와 영유아교사들의 열악한 근로여건과 강도 높은 하루 일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직장과 여러 이유 등으로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부모라면 그 불안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가 자기 의사표현이 자유로운 연령이라면 그나마 안심하련만 부모는 아직 어린 자녀의 눈빛을 보며 깊은 상념에 잠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부모님께 양육 맡길 때는 정중하게 부탁해야
인간의 생애 주기에 따라 청년이 되고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룬다는 건 삶에 있어 그 시기의 발달 과업을 이룬 것이며, 부모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경지에 올라서는 일이다. 자녀를 통해 보는 세상은 훨씬 깊어질 것이며, 자녀와 함께 경험하는 세계 또한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 양육해야 하는 현실과 맞닥뜨렸다면, 매일 매일을 불안함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양가 어른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가족이기에 누구보다 믿고 맡길 수 있지만 나름의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선 자녀 양육은 정중하게 부탁해야 한다. '가족인데 당연히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양육은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일인 만큼 양가 어른께 정중하게 부탁을 드려야 한다. 그리고 세대 간의 양육 방식이 달라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양가 어른께 양육을 맡겼다는 것은 양육 방식도 함께 수용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치원, 소문보다 직접 찾아 알아봐야
유치원과 같은 양육기관에 아이를 보내고자 한다면, 주변의 소문보다는 직접 확인을 통해 신뢰가 가는 어린이집을 선택해야 한다. 부모에게 있는 특유의 예민한 촉을 이용해 기관의 분위기, 환경 그리고 걱정스러운 부분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집과의 거리, 좋은 프로그램과 교사 확보 등의 기준을 가지고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양육을 맡긴 기관에 대한 신뢰만큼 내 아이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학습한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주위에 수소문을 하지 말고 차라리 직접 물어라. 주변의 말만 듣지 말고 분노감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특히 아이들끼리의 다툼과 그에 대한 훈육은 더욱 그렇다. 장난감을 빼앗는 일로 인해 일어나는 교실에서의 상호 갈등은 아이들 간의 단순한 싸움의 차원을 넘어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무수히 만나게 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시간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자녀를 거울삼아 성인으로서 나의 문제해결능력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는 것도 좋을 듯하다.
꼼꼼하게 확인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계속되고 교직원들에 대한 불신의 씨앗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학부모 대표로 운영위원 참여, 자원봉사, 일일교사 등의 열려있는 문을 통해 직접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
- 작성자
- 고은미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
- 작성일자
- 2015-06-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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