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명당 테트라포드? ‘위험’
미끄럼·실족 위험 높아, 접근하지 않는 게 상책
- 내용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다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테트라포드다. 테트라포드는 4개의 뿔 모양으로 생긴 콘크리트 구조물로 파도의 힘을 소멸시키거나 감소시켜 방파제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작은 것은 5t에서부터 큰 것은 100t이상 된다.
이 테트라포드에 낚시꾼과 나들이객들이 들어가면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17일 서구 암남동 감천항 동방파제에서 나들이객이 테트라포드 사이를 뛰어 넘으려다 실족해 발목 부상을 입었으며, 4월11일 기장군 한 테트라포드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테트라포드 사고 하절기 급증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건수는 총 91건이다. 4월에는 평균2∼3건이었던 테트라포드 사고가 5월 평균 8건, 6월에는 평균 12건으로 4배 이상 증가한다. 이는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나들이객이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테트라포드는 고기가 은신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돼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첫째, 조수간만에 의해 잠겼다가 드러나는 위치에 있는 테트라포드에는 표면이 젖어 있거나 얇은 이끼 또는 해초류나 조개가 붙어 자라기 때문에 매우 미끄럽다. 마른 이끼라 하더라도 속에 습기를 머금고 있어 밟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낚시를 하거나 바다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위해 테트라포드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 때 너울성 파도가 치거나 배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파도가 테트라포드를 덮쳐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
세 번째, 낚시꾼들이 테트라포드에 낚싯대를 걸치기 위해 박아논 시멘트 못은 눈에 잘 띄지 않아 걸려 넘어지거나 잘못 밟아 발에 상처를 입을 위험이 있다.
넷째, 일부 낚시꾼들이 낚시 미끼로 사용하는 크릴새우를 테트라포드 위에 부어놓고 그냥 가는 경우가 있다. 새우는 얼핏 테트라포드와 식별이 잘 안 돼 밟으면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다섯째, 여름철에는 술을 먹고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술을 마시면 판단력과 균형 감각이 평상시 보다 더 떨어져 쉽게 추락할 수 있다.
추락 시 혼자 나올 수 없어 더 위험
이처럼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테트라포드는 편평하지 않고 표면이 미끄러워 조금만 균형을 잃어도 쉽게 추락한다. 테트라포드 사이 틈새 깊이가 깊은 곳은 3∼4m다. 추락하면 혼자 힘으로는 나올 수 없고 외부에서는 안에 빠진 사람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가장 안전한 것은 테트라포드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다.
굳이 테트라포드에 올라가고자 한다면 가능한 한 자세를 낮추어 이동하고 절대 뛰지 말아야 한다. 또한 마찰력이 있는 신발을 신거나 안전 로프를 묶는 등 충분하게 안전조치를 취해 추락 등의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그리고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은 돌아갈 때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만큼 테트라포드에 올라가 바다를 즐기려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 작성자
- 글·김영환 부산소방안전본부 소방홍보팀
- 작성일자
- 2015-06-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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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8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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