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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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급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휴업과 휴원도 늘고 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망한 60대 남성에게 분비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잠복기는 10여일로 보고 있다.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으로 나타난다.
부산에서도 60대 남성이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여 격리됐다. 이 남성은 서울의 병원에 입원했다 숨진 친척의 병간호와 장례를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숨진 친척이 14번 환자의 옆 침대에서 치료 받으면서 감염된데 이어 병간호와 장례에 참석했던 가족과 친척들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열차를 이용해 부산에 온 뒤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이동한 후 식당을 이용했다. 또 미열과 구토 등 증세로 동네 약국과 병원 등을 다니며 진료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 남성과 남성의 부인을 병원에 격리시키고 이 남성의 동선 파악에 나섰다. 접촉한 의료진과 택시기사, 식당, 약국 관계자 등을 정밀 조사하는 한편 동선을 일반에 공개하고 시민들의 협조와 주의를 당부했다.
메르스의 급속확산을 보면서 전염병에 대비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의 허술함과 허점이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왕좌왕하면서 초기대응에 실패한 정부나 SNS 등을 통해 헛소문을 퍼뜨리며 불안감을 증폭시킨 국민들의 후진적인 행동 등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부와 의료기관, 국민 모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사회의 불신과 갈등이 증폭되는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5-06-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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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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