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병의 한국사랑
수평선
- 내용
-
지난 주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인 남구 대연동 UN기념공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푸른 눈을 가진 프랑스 노병(老兵)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6·25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했던 프랑스인의 유해가 UN기념공원에 안장됐다. 평소 그의 유언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22세의 젊은 청년이 6·25전쟁에 참가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다 동료 전우들이 묻혀있는 한국에 안장해주길 유언으로 남겼다. UN군 참전용사가 전쟁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본인의 유언에 따라 UN기념공원에 안장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그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UN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가 규정을 수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그의 정신을 두고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고맙습니다. 편히 영면하세요."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보다 더 대한민국을 사랑한 당신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정말 몸소 사랑을 실천한 용감한 분이시네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습니다."
부산에 있는 UN기념공원은 세계에서 유일한 것이다. UN군 사령부가 1951년 1월 조성한 UN기념공원에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21개국 전몰용사 1만1천명이 안장됐으나 대부분 자국으로 송환되고 현재 2천3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구촌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파견됐다 희생된 UN군 참전용사들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프랑스 노병의 한국사랑 정신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그의 영면과 안식을 기원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5-05-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680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