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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69호 칼럼

고리 1호기의 운명

수평선

내용

고리 1호기는 1971년 3월 착공해 1978년 4월 준공됐다. 당시 외자 1억7천390만 달러와 국내 자본 717억원 등 총 1천560억원이 투입된 건국 이래 최대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국내에서 상업 가동된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한국을 세계 21번째 원전 보유국이 되도록 했고 국민들을 흥분시켰다. 이러한 고리 1호기가 설계 수명 30년이 돼 2007년 6월 폐로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전력난을 이유로 설계 수명을 2017년 6월까지 10년 연장하기로 결정해 안전성 논란 속에 지금까지 가동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고리 1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집권 여당 대표와 정치권 인사, 부산시장 등이 폐쇄에 따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의 예비안전성검사를 거쳐 안전하다는 결론이 났지만 시민사회단체의 폐쇄 요구가 거세어지면서 야당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의 여당 의원들 사이에도 폐쇄 의견이 늘어나는 등 정치적 상황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도 고리 1호기 폐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올 상반기 폐쇄를 공식 발표할 경우 고리 1호기는 2017년 가동이 정지된다.

고리 1호기의 폐쇄가 결정될 경우 지역 사회의 현안 해결이라는 의미를 넘어 정치·사회적으로도 우리 사회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사고 없는 원자로가 수명이 다 됐다거나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어 자발적으로 폐쇄조치한 예가 없다는 것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스위스와 독일이 원전 축소 및 폐쇄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이 자진해서 원자로를 폐쇄한다면 세계 최초의 결정이 된다. 폐쇄를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5-03-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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