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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63호 칼럼

행정용어 바로쓰기

수평선

내용

'개깜놀' '심쿵' '존잘존잘'. 정체불명의 이 말은 창피스럽지만 한국말이다. '매우 깜짝 놀랐다'거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정말 잘생겼다'로 순화 가능한 TV 속 비속어다. 민간단체인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가 최근 447개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한글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알go 챙기go 떠나go~ 해외 안전여행 캠페인'. 한 정부 부처의 소식지와 동영상에 나온 말이다. 영어와 우리말을 섞은 말장난이 대단히 지나치다.

일제가 남겨놓은 어려운 행정용어도 여전하다. 암거(暗渠·지하 도랑), 구배(勾配·기울기), 맹지(盲地·도로와 맞닿아 있지 않은 땅) 같은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언어 탈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수막을 내걸다'라고 하면 될 것을 '현수막을 게첨(揭添)한다'고 하거나, '나무 10 그루를 심는다'고 하면 될 것을 '수목 10본을 식재한다'고 부득부득 고집을 피운다.

부산시가 바르고, 곱고, 품격 있는 시민 언어생활을 통해 문화융성 토대를 마련할 '국어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품위 있는 언어생활을 위해 시민·공무원 국어능력 향상, 공공언어 개선을 통한 시민 소통성 제고, 언어적 소외계층의 불편 최소화, 부산 사투리 활용 기반 마련을 통한 부산 지역어 진흥, 언어문화개선운동을 통한 국어 위상강화 같은 5대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과 공무원 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공무원 맞춤형 국어교육과 시민 국어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올바른 언어사용 유도를 추진키로 했다. 공공언어 개선을 통한 시민 소통성 제고를 위해 구·군 국어 책임관 제도를 활성화하고, 알기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언어는 시대 따라 변한다지만 인격이고, 얼굴이다. '탈선 언어'를 바로 다잡고, '언어 탈선'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부산시의 문화적 각오, 기대가 크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5-01-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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