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사계절 체류형 의료관광도시
- 내용
부산이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국 부유층의 산부인과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부인과 환자 유치는 장기체류와 유발관광 효과 등으로 의료관광산업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선진의료기술을 알리고 외국인 산모들의 한국 출산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다.
유치대상은 출산·산후조리 임산부 및 불임환자들이다. 부산에는 현재 부산대, 인제대, 동아대, 고신대 등 6개의 대학병원과 다수의 대형종합병원이 위치해 있는데다 따뜻한 해양성 기후, 관광 인프라 등으로 의료관광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체류형 의료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부산시는 병원들과 함께 임산부를 유치해 최소 1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산전 검진, 출산, 산후조리, 쇼핑, 관광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3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불임환자가 전년대비 57.7% 늘어난 가운데 부산에 온 외국인 산부인과 환자도 2009년 83명에서 2013년 1천38명으로 4년 만에 12.5배나 급증했다. 임산부 유치는 출산 전후 가족 방문, 출산용품 구입, 외식, 쇼핑,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발효과가 큰 사업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 고급환자는 요트를 타고 와 부산에서 각종 검사를 하고, 출산 이후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맞춤형 산후치료(체조·체형교정·피부비용) 등으로 불과 2주 만에 3천여만원 가량을 쓰기도 했다.
부산시는 관련 환자유치 전문 에이전시 및 통역 돌보미를 육성하고 국가별 산후조리 문화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해외출산 박람회 등 유치 마케팅과 분야별 의료기관 국제인증(JCI)사업도 추진한다.
고급임산부를 유치해 검진부터 출산, 귀국까지 1∼5개월 머물 경우 동반가족 관광까지 포함하면 1인당 6천만원의 부대수입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의료 및 관광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부산이 다양한 대책을 세워 의료관광도시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