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영도다리 복원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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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생 달만 외로이 떴다' -부산 대중가수 현인 선생이 부른 국민 애창곡 '굳세어라 금순아' 2절 가사다. 영도다리는 6·25 난리 통에 뿔뿔이 흩어진 수많은 이산가족에게 '만남의 약속장소'였다. 근처 국제시장에 좌판을 깔면서도, 오매불망 피붙이를 찾을 수 있을까 달려가고, 서성이고, 애태우던 희망의 다리였다. 달이 뜨면 영도다리 난간에 기대어 얼마나 많은 이산가족이 훌쩍였을 것인가. ▶그 영도다리는 부산 남항과 영도를 잇는 국내 최초의 연륙교다. 일제강점기에 건설한 이 다리는 1966년까지 멋진 장관을 연출한 부산명물이었다. 다리 밑으로 큰 배가 지나가도록 하루에도 몇 차례씩 다리를 번쩍 치켜드는 도개교(跳開橋)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영도다리는 낡아갔다. 교통량은 날로 늘었다. 다리 이쪽저쪽을 막고 다릿발을 들어올리기가 불가능했다. ▶부산시는 낡고 교통량이 늘어 도개기능을 멈춘 영도다리를 1년전 복원, 다시 전국 유일의 도개교로 회복했다. 영도다리가 곧 재개통·도개부활 1주년을 맞는다. 1년 사이 영도다리는 전국 명물로 거듭났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이 되살아났다. 중구·영도구는 영도대교 도개 1주년을 맞아 풍성한 기념행사를 연다. ▶23일 영도대교 친수공간에서 명국환, 박일남, 김상진 같은 중진가수들이 '그 시절 노래공연'을 펼친다. 낮 12시 영도대교 도개시간에 맞춰 해상분수쇼를 펼치고, 행사장 한쪽에 소고기국밥, 강냉이죽 같은 옛 길거리 음식 부스를 차린다. 영도대교 난간에는 영도사진과 1960~70년대 부산모습을 떠올릴 사진을 전시한다. 부산과 오랜 세월 애환을 함께 해온 영도다리, 절절한 사연만큼이나 늘 빛나는 희망의 부산상징물이길 기대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11-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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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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